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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뉴욕 중산층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변호사인 아버지와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품활동을 하는 형이있으며, 백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남동생  앨리 그리고 홀든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따르는 여동생 피비가 있다. 혈기왕성한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 홀든은 고등학생으로 4번의 퇴학과 다섯 번째 전학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험도 있다.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홀든이 주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과 무절제한 생활을 하면서 사회부적응자로 타락해 가고 있다. 가족들은많은 걱정을 하면서도 진정으로 홀든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생각은하지 않고 질책과 훈계만 하고 있었다. 홀든은 어린 시절 가족으로부터 의무와 책임만을 강요받으며 자랐으..

책읽기 2025.01.28

매일의 다짐 / 이해인

매일의 다짐           사랑과 용서는          어쩌다 마음 내키면 하는          그런 것이 아니야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          하루의 모든 순간에                 사랑이 필요하고          용서가 필요하고          화해가 필요하고           그래서          순간마다          깨어 있지 않으면          큰일 나는데           그것이          너와 내가 살아가는          인생인 거야, 알았지?          나도 다시 알았어.    [ 산문집 에서 '공생' 中 ]  ps.  이해인 님의 산문집 에는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

명언 명시 2025.01.23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

명언 명시 2025.01.22

그리움 / 유치환

그 리 움오늘은 바람이 불고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일즉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바람 쎈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뇨.                                                               그 리 움파도야 어쩌란 말이냐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

명언 명시 2025.01.20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삶의 지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가 건네는 말) 바다와 삶...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두 단어를 비유했을까 궁금했다 "바다는 파도가 오지 않도록 막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건 바꾸려 하지 말고, 다가오는 건그대로 받아들인다"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그것이 필요한 것처럼 삶도 그러하다." "삶이라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그 어떤 폭풍우가 몰아치더러도  육지에 다다를 때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마라." "인생이란 한순간이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본문 중에서 - 작가는 지루할 정도로 계속 바다와 삶을 비유하고 있다.바닷가에서는 파도를 늘 만날 수 있다.바다와 파도는 똑같은 물이며 형체만 다를..

책읽기 2025.01.18

산산산 / 신석정

산산산    /   신석정 지구엔돋아난산이 아름다웁다 산은 한사코높아서 아름다웁다 산에는아무 죄 없는 짐승과에레나 보다 어여쁜 꽃들이모여서 살기에 더 아름다웁다 언제나나도 산이 되어보나 하고기린같이 목을 길게 늘이고 서서멀리 바라보는산산산  파 도    /   신석정 갈대에 숨어드는소슬한 바람9월도 깊었다 철그른뻐국이 목멘 소리애가 잦아 타는 노을안쓰럽도록 어진 것과어질지 않은 것을 남겨 놓고이대로 차마눈 감을 수 없거늘실을 닮아입을 다물어도자꾸만 가슴이 뜨거워 오는 날은소나무 성근 숲 너머파도소리가유달리 달려드는 속을부르르 떨리는 손은주먹으로 달래놓고 파도 밖에 트여 올 한 줄기 빛을 본다.

명언 명시 2025.01.18

나 목 / 신경림

나  목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드러낸 몸통에서 흙속에 박은 뿌리까지그것으로 말끔히 씻어 내려는 것이겠지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뒤틀린 허리에 밴 구질구질한 나날이야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한밤에 내려 몸을 덮은 눈 따위흔들어 시원스레 덜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온몸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갈  대    /   신경림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명언 명시 2025.01.16

소소한 기쁨

오늘도 좋은 날! 시에 대해서 관심이 생긴 요즘, 어떤  작가의 시를 읽기 시작해야 할지망설이고 있었다.  시선집을 찾다가 우연히 신경림 씨의 1. 2 권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을 들춰보니 낯익은 작가들의 사진과 작품들이 가득 실려있었다. 이제야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되다니...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책장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1권에는 스물두 분의 작고 시인의 글이 담겨 있고, 2권에는 스물세 분의 작고 시인과 현존 시인의 시가 쓰여 있었다.  신경림 씨는 직접 작가들의 고향마을을 찾아다니며 그곳 지역 풍경과 작가의 경력, 삶의 모습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치 독자들이 작가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 한분 한분에 대한 인상을 세심하게 해설하고..

강 물 / 천상병

강  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언덕에 서서내가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언덕에 서서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내가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갈 매 기  /  천상병그대로이 그리움이갈매기로 하여금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푸른 바다의 이름으로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 보내어 이제 파도도빛나는 가슴도구름을 따라 먼 나라로 흘렀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몇 번이고날아 오르는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귀 천  /  천상병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명언 명시 2025.01.15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 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눈은 푹푹 나리고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명언 명시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