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인생 후반기를 걷고 있다. 인생 전반기 시절을 말한다면 내가 부모님 밑에서 곱게 자라서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 자식을 낳아 키우고 혼인을 시키면서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한 시절이다. 그리고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주위의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세상을 떠나시고 보니 정말로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서해야 할 의무와 책임은 모두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시동생 두 분이 세상을 떠났고 친정 언니와 동생도 훌쩍 먼 길을 떠나고 말았다. 이런저런 번잡한 일들을 겪으면서산다는 것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태어났고 언젠가는 모두 사라진다.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모두 떠나가고 있다.백 년 안팎으로 사는 동안 우리는 행복을 발원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