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243

아름다운 계절

아침산책길에서 미소를 주고받던 넝쿨장미가 생각난다.싱싱한 꽃봉오리와 녹색의 작은 잎새들의 살랑거림이 어찌나 귀엽던지가던 길 멈춰 서서 마냥 쳐다보고만 있었다.지나가던 어떤 할아버지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힐끗 쳐다보며 간다. 머리카락이 허연 키 큰 할머니가 담장에 걸려있는 흔하디 흔한 장미를 멍청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서있는 내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 보였나 보다.그도 그럴 것이 지나는 사람들도 없는 이른 아침에 키 큰 할머니가 말없이 멍청하게 길가에 서 있었으니 말이다.그 할아버지는 이렇게 예쁘게 핀 장미꽃이 보이지 않았을까?어쩌면 날마다 보았던 흔하디 흔한 넝쿨장미라서 무심히 지나친 것이겠지.나는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발길이 저절로 멈춰져서 잠시 눈인사라도 하게 된다.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

내가 사는 세상

우리나라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분쟁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고조선에서 한사군, 발해,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 조선,조선제국시대, 일제강점기, 분단 한국에 이르기까지 연속된 분쟁시대를지내온 민족이다. 이제는 단일민족이라는 말도 부질없어 보이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우리 국민들은 친절한 것 같은데타인에 대해 뒷담화, 험담을 거침없이 해대는 것일까? 더 큰 문제는우리나라가 독립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독립기념일에 대해정확한 날짜를 놓고 양당이 분쟁을 하고 있다. 더더욱 큰 문제는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는 것 또한 나로서는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전여옥 씨가 지은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그 당시 (1993년 1..

평범한 일상

날마다 아침 5시가 되면 자연스레 기상을 하고거실로 나가 거실커튼을 활짝 열어젖히고 창밖으로 보이는아파트 풍경과 드넓은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거실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연다.시원한 바람결이 베란다의 흙내음을 슬쩍 스치고 지나간다.밤사이 화분에서 쑤욱 자란 나의 사랑스러운 꽃들을 바라보며아침인사를 나눈다. '잘 잤니? 안녕?' 잠시 자리에 앉아 세상을 향하여 감사기도를 올린다.무탈하게 오늘 하루를 새롭게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무주상 보시로 무한정 베풀어 주는 자연에 감사하며나의 주변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어진 벗들에게 감사한 마음을보낸다. 차 한잔을 마시고 아침산책을 나선다.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나무잎새들의 모습과 화려했던꽃들이 모두 지고난 뒤의 나무들의 의연함을 마..

나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요즘 와서 종종 화양연화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사전적 의미로는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내가 느끼고 있는 '화양연화'는 외부로 보여지는 그런 아름다운모습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내 마음의 표현인 것이다. 5월의 푸르름과 바람결을 따라 내 콧등을 스치는 꽃향기를 마시며 산책로를 천천히 걷고 있노라면 행복한 마음으로 충만해진다. 지금의 시절인연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난다.그동안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편안하고 안락했던 시절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역시, 지금이 내게는 화양연화인 것이 맞다. 그렇다고 내가 가진 것이 많다거나 남보다 우월한 지위가 있다거나 경력이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그동안 살아온 내 삶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음..

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인플란트를 하러 예전에 다녔던 치과를 다니고 있다.서울에 살 때 단골로 다녔던 치과병원인데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믿음도 가고 진료기록이 있어서 소풍삼아 벌써 6개월째 서울로 다니고 있다.오늘은 진료를 마친 뒤, 날씨가 하도 좋아서 근처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을찾았다. 예전에 대공원 근처에서 살았었기에 일상적인 산책코스로 자주 찾던 곳이다.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과 종종 만나 담소를 나누었던 장소였기에이런 저런 그리움에 발걸음이 공원을 향해 재촉하고 있었다. 소파 방정환 선생상 ..

길을 가다

나는 날마다 길을 걷고 있다.집안에서도 걷고 집 밖에서도 걷는다.앞마당에 핀 작은 꽃들을 만나기 위해 꽃길을 걷고,물건을 사려고 마트에 갈때도 길을 걷는다.날마다 걷고 있는 나의 길에는 나의 삶의 흔적이 남겨진다.매 순간 나의 행위와 목적과 과정과 결과를 본다.그러고 보면, 난 항상 길 위에 서있었다. 대도무문 (大道無門) 이란 글귀를 보다가 샛길로 빠져본다." 큰 깨달음이나 진리에 이르는 데는 정해진 길이 없다." - 무문관 - 순우리말에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 의 명칭이 있다.이 나이가 되도록 모르는 단어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오랫만에 와 의 도움을 받아본다.새로운 지식을 배운다는 것은 나의 즐거운 일상이니..

감고당길을 찾아서

예전에 서울에 살 때는 종로구 수송동과 율곡로 길을종종 찾곤 했다. 왜냐하면 수송동에는 조계사가 있고, 율곡로에는 북촌마을과 정덕 도서관 그리고 고궁들이연결되어 있기에 친구들과 나들이 하기 좋은 장소였기때문이였다. 어제는 오랫만에 도반모임이 있어서 서울 나들이를 했다.추억 속의 옛길을 걷다 보니 의외로 곳곳이 많이 변해있었다.새로운 건물도 많아졌고, 한복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더 놀라운 사실은 그들이 한국어를 잘 사용한다는 점이었다.한국말이 정말 쉬운 걸까?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이 참으로위대하시다는 생각에 불현듯 한국인의 자긍심도 느껴졌다.  예전 안국동 풍문여고가 있던 자리 옆길로 쭈욱 올라가면 북촌길이나오는데 가는 길 중간에 작은 골목길이 나타나는 곳이 감고당길이다.여전히 많은 사람..

필사 명상 (106 - 108)

4 - 106   늘 있는 이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그저 텅 빈 고요한 시간을 가져라.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사실 모든 것은 이미 '되어' 있다. *****             깨달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완전하다.            깨어 있을때나 잠잘 때도 항상 이것과 함께 있다.            단지, 이것을 자각할 수 없을 뿐이다.            절대성인 이것이 상대성을 굴린다는 것을 보라.       4 - 107   하루 일과            지혜로운 이는 새벽에 명상하고 수행하며,             낮에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맡은 바 일에 매진하며,             밤에는 ..

필사 명상 (103 - 105)

4 - 103   이뭣고?            이 세상에는 아무 일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인연 따라 생기고 사라지지만 그것은 실제가 아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또 이렇게 말하고 듣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이렇게 뚜렷한 '이것'은 무엇인가? *****             세상, 우주, 나 라는 존재들은 모두 허공과 같다.            다만 인연 따라 나타났다 인연 따라 사라진다.            범소유상개시허망 (凡所有相皆是虛妄)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이렇게 견문각지 하는             바로 이것! 은 무엇인가?     4 - 104   존재의 이유            모든 것은 서로 ..

필사 명상 (100 - 102)

4 - 100   그럼에도 사랑하라             '그렇기 때문에'사랑하지 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하라.                   사랑에 조건은 없다.                      다만 사랑할 뿐! *****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원하는 데로 무엇이나 할 수 있다.           자비와 사랑에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           내게  다가온 인연에 정성과 사랑을 다하자.        4 - 101   본래 깨달음            도는 닦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확인하는 것이다.            깨달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주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