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미생>은 총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각 권마다 부제가 다르게 쓰였다.
착수, 도전, 기풍, 정수, 요석, 봉수, 난국, 사활, 종국, 포석으로 바둑에서 쓰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각 권마다 나타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볼 수 있었다.
내용은 대기업 내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을 섬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직장생활의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인턴사원 장그래를 통해 직장생활의 치열한 경쟁과 동료애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런 일들은 사람 사는 곳 이라면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직접 현장에서 겪고 있을 직장인들의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미생>,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완성되지 못한 집, 언제든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바둑 용어를 작가는 10권의 책에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이 만화책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만화 <미생>을 읽는 동안내내 나는 지나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며 한발 두발 뒷걸음치고 있었다. 사소한 일에 쉽게 분노하고 시비분별이 치성한 나로써는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많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고 퇴직한 남편과 나의 자식들이 경쟁이 심한 직장생활은 잘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생각마저 들었다. 살다보면 일상 속에서 결정하기 힘든 일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어려워도 꼭 해야 하는 것과 쉬워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들은 마치 바둑을 둘 때의 복잡 미묘해지는 감정과 흡사하리라 느껴졌다.
바둑돌의 한수 한수의 절묘함이 지혜와 바른 생각을 필요로 하는 것 처럼 우리의 삶속에서도 마찬가지로
고통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간절함으로 희망을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미생>의 의미는 이미 끝난 것을 말함이 아니라 아직 여지가 남아 있음을 의미하고 있기에 희망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바둑판과 같아서 조심 조심 바둑 한수를 두듯이 발걸음도 조심조심 살피면서 한발 한발 앞을 향하여 내딛고 있는 것이겠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모습들은 무엇을 위한 과정속의 일인 것 같다.
과정속의 일......
그래서 삶은 <미생> 이라고 말하고 싶다.
ps. 오래 전에 읽은 만화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기에 몇자 적어 보았다.
드라마로 방영되었다고 하던데 그건 보지 못했고......
이 책을 통해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은 알게 되었기에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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