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문득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인연은 연기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고 좀 더 깊이 사유하게 되면
인드망과 윤회라는 단어가 연결되어진다.
독서나 영화를 감상한 후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각각의 생각이 다른 점을 발견하곤 한다.
나는 나만의 독후감을 적어본다.
작가는 책속에 이런 글을 적어놓았다.
" 헤어짐도, 망각도, 죽음도, 아쉬운 것도 없다.
우리는 운명처럼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테니... "
"나를 다른 나그네와 비교하지 마라.
나는 그들과 다르다. 무언가를 아끼고 지키고 숨기는
사람과는 미래를 약속 할 수 없다"
"우리가 세계에 던져졌다고 할 때, 그 세계는 지구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나 자신에게 던져졌다."
책속에는 삶과 죽음, 자아와 세계, 영원함 등에 대한 삶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사람들은 서로 동근원적인 관계 즉 원인과 결과, 선과 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근원인 동시에 결과가 된다' 고 말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인드라망의 세계라는 말이 있다.
인드라는 한역으로 제석천으로 하늘에 있는 신을 말하고 있으며
제석천이 머물고 있는 하늘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그물망을 인드라망 이라고 한다.
인드라망에는 그물코 마다 보석이 붙어 있어서 서로 비춰주고 있다.
그 빛은 서로서로 끝없이 비치고 있기에 그 빛은 끝이 없이 빛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혼자 살수 없듯이 서로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마치 인간들도 인드라망에 붙어있는 보석처럼 끝없이 비추고 있는것 같다.
작가는 지금 이 순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의 자아,
우주 속의 실존을 말하고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작가의 깊은 내면의 세계에 감탄했으며
종교가라기보다는 철학가 처럼 느껴졌다.
p 209: 노화에 대해서 ...
- 거울에 비친 흰머리를 들춰보다 말고 그대로 주저앉아
그 길고 적막한 시간을 상상한다. 세상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나는 그저 버려진 의자처럼
방치된 채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천천히 낡아가는
시간을, 그 평온하고 지루한 시간에 나는 더 이상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추억의 조각들을 홀로 이어붙이며
손대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손대었던 것들에 대한
후회 속에서 침잠하고 있겠지......
좋은 책을 만나서 사유할 기회가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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