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신十身
「화엄경華嚴經」에서 두 가지二種의 십신十身을 말씀하셨으니
1. 융삼세간십신融三世間十身이오
2. 부처님이 갖추신佛具 십신十身이니
1. 중생신衆生身이란 육도六途의 중생衆生이오
2. 국토신國土身이란 육도중생六途衆生의 의지처依處요
3. 업보신業報身이란 위上의 두신二身(중생신,국토신)이 태어난生 업인業因 일새 이상以上
삼신三身(중생신,국토신,업보신)은 염분染分에 속屬하고
4. 성문신聲聞身이란 사제를 관하는諦觀 등等으로써 열반涅槃을 구求하는 자者요
5. 독각신獨覺身이란 참선參禪 등等으로써 홀로 스스로 수행하여 깨닫는獨覺自修 자者요
6. 보살신菩薩身이란 육도六度 등等으로써 보리菩提를 구求하는 자者요
7. 여래신如來身이란 불도 수행을 원만히 완성하여 부처를 이룬因圓果滿 묘각불신妙覺佛身이오
8. 지신智身이란 부처님 몸에 갖춘佛身所具 깨달은能證 진실한 지혜實智요9. 법신法身이란 부처님 몸을 갖춘佛身所具 깨달은 바所證 진리眞理일새 이상以上
육신六身은 정분淨分에 속屬하고,
10. 허공신虛空身이란 물듦과 청정染淨의 이분二分의 형상相을 여읜離 물듦과 청정染淨에 의지한 바所依
주변법계周遍法界로서 형량無形量이 없는 실체實體라 모든諸형상相이 여읨離을
나타내어表 허공虛空이라 이르는 것은云 융삼세간십신融三世間十身인바,
이此 십신十身의
제2第二인 국토신國土身은 곧 국토세간國土世間의 근본根本이오,
제1第一인 중생신衆生身과
제3第三인 업보신業報身 또는 제6第六 보살신菩薩身은 중생세간衆生世間이오.
뒤後의 사신四身은 정각세간正覺世間일새, 이
십신十身은 삼세간三世間을 융섭融攝(융통하여 융합하는 것)한
비로정각毘盧正覺(비로자나불)의 본체體임으로 융삼세간融三世間의 십신十身이라 말云하고 또 이
십신十身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깨달은 본체覺體임을 깨닫는解知 알아야 할所知 경계境임으로 해경解境의 십신十身이라고도 말云하며, 이 십신十身 가운데 제칠第七 여래신如來身 위上에
십신十身을 세워서立 부처님이 갖춘佛具 십신十身이라 말云하는 바 이
십신十身에 취就하여 경전經 가운데中 세 곳三處에서 말씀說하신 이름名字이 조금 다르나稍異
구경舊經(60화엄)26의 말씀하신 바에 의거據하건대
1. 보리신菩提身이란 깨달음으로 나타나는 몸이니 보리신(菩提身)이다. 뒤後에
정각불正覺佛이라 말云하여 범자梵와 한자漢가 서로 다를相異 뿐이며
팔상성도八相成道의 바른 깨달음正覺을 나타내어 보이신示現 부처님 몸佛身이라
세간世間에 머무르시되住
열반涅槃에 집착하지 아니하고不着
생사生死에도 집착하지 아니不着 하시며
집착함이 없는無着 길道에 타시어乘 바른 깨달음正覺을 크게 이루大成었으므로
무착불無着佛이라 정각불正覺佛이라고도 말云하나 그 뜻意은 같고同
2. 원신願身이란 중생구제의 원력으로 나타나는 몸이니 원신(願身)이다. 뒤에 말하되後云
원불願佛로서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신生 원불신願佛身이오
3. 화신化身이란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나타나는 몸이니 화신(化身)이다. 뒤에 말하되後云
화불化佛 또는 열반불涅槃佛로서 왕궁王宮에 태어나신生 화신化身인 바
화化란 열반涅槃을 반드시必 보임示으로써요
4. 주지신住持身이란 대단한 힘을 지니고 나타나는 몸이니 역지신(力持身)이다. 뒤에 말하되後云
주지불住持佛 또는 지불持佛로서 멸후滅後에는 법신사리法身舍利로써
불법佛法을 주지住持함이오
5. 상호장엄신相好莊嚴身이란
좋은 상호로 장엄하여 나타나는 몸이니 상호장엄신(相好莊嚴身)이다. 뒤에 말하되後云
업보불業報佛로서 끝없는無邊 상호相好로써 장엄莊嚴하는 불신佛身인 바 이는 곧
만행萬行의 업인業因에 응수應酬한 공덕功德인 업보業報의 불신佛身이오
6. 세력신勢力身이란 대단한 위엄과 세력으로 나타나는 몸이니 위세신(威勢身)이다. 뒤에 말하되後云
마음에서 나타나는 부처님心佛으로서 부처님佛의 자비한 마음慈心으로써
일체一切를 거두어 조복 받음攝伏일새요
7. 여의신如意身이란 중생을 교화하고자 뜻한 대로 나타내는 몸이니 의생신(意生身)이다.
신역新譯(80화엄)의 의생신意生身이오 뒤에 말하되後云
여의불如意佛로서 지전地前 지상地上의 보살菩薩에 대對하사
여의如意로 나타내어 보이시는現示 부처님 몸佛身이오
8. 복덕신福德身이란 중생의 복덕이 되려고 나타나는 몸이니 복덕신(福德身)이다. 뒤에 말하되後云
삼매불三昧佛로서 삼매三昧에 항상 머무르시니常住 삼매三昧는 곧
최상最上의 복덕福德임으로써요
9. 지신智身이란 법 그 자체로 나타나는 몸이니 법신(法身)이다. 뒤에 말하되後云
성불性佛로서 사지四智등等 본래 있는本有 성품 덕性德을 갖추심具으로 써요
10. 법신法身이란 지혜로 나타나는 몸이니 지신(智身)이다.뒤에 말하되後云
법계法界 부처님佛으로서 지신智身의 깨달은 바의所了 본성本性인 바,
이를 법신法ㆍ응신應ㆍ화신化 삼신三身에 짝配하면
법신法身과 지신智身은 법신法身이요
세력신勢力身ㆍ여의신如意身ㆍ주지신住持身ㆍ보리신菩提身은 응신應身이요
화신化身ㆍ상호장엄신相好莊嚴身ㆍ원신願身ㆍ복덕신福德身은 화신化身이며 또 이
십신十身을 위上의 해경십신解境十身에 대對하여 행경십신行境十身이라 말하니
수행修行하여서 감득感得하는 부처님佛의 십신十身임으로 써니라.
■ 십신(十身): 「화엄경」에서 설하는 십종의 불신(佛身). 보통은
「화엄공목장華嚴孔目章」에서 보이는 이종(二種)의 십신을 사용함.
⑴ 해경(解境)의 십불(十佛) 이것은 보살의 깨달은 지혜에 의해 모든 것을 부처님으로 본 것으로
「화엄경」27권에서 중생신(衆生身)ㆍ 국토신(國土身)ㆍ업보신(業報身)ㆍ성문신(聲聞身)ㆍ벽지불신(壁支佛身)ㆍ보살신(菩薩身)ㆍ여래신(如來身)ㆍ지신(智身)ㆍ법신(法身)ㆍ허공신(虛空身)을 말함.
⑵ 행경(行境)의 십불(十佛) 이것은 보살의 수행이 완성된 부처의 경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화엄경」37에서 드는 정각불(正覺佛)ㆍ원불(願佛)ㆍ업보불(業報佛)ㆍ주지불(住持佛)ㆍ화불(化佛)ㆍ법계불(法界佛)ㆍ심불(心佛)ㆍ삼매불(三昧佛)ㆍ성불(性佛)ㆍ여의불(如意佛)을 말함. 이러한 행경의 십불은
혜경의 10불 중의 제칠 여래신(第七如來身)을 연 것이다.
■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 빛나는 것의 음역. 약칭하여
노사나불(盧舍那佛)․자나(遮那). 비로자나불. 원래는
태양의 뜻으로 불지(佛智)의 광대무변한 것의 상징으로 하고, 화엄교의 본존.
무량겁해(無量劫海)에 공덕을 닦아 정각(正覺)을 취하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
천엽(千葉)의 연화(蓮華)에 앉아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 왼손을 여원인(與願印)( 『화엄경』『범망경』에서 설함.
법상종에서는 노사나(盧舍那)․석가불(釋迦佛)을 수용(受用)․ 변화이신(變化二身)이라 하고,
비로사나불(毘盧舍那佛)을 자성신(自性身)이라하여 구별하고,
천태종에서는 비로사나불(毘盧舍那佛)․노사나불(盧舍那佛)․석가불(釋迦佛)을
법신(法身)․보신(報身)․응신(應身)의 삼신(三身)에 배치하여
구경(究竟)의 묘경(妙境)에 현현(顯現)하는 것을 비로사나불(毘盧舍那佛)이라 함.
밀교에서는 대일여래(大日如來)와 동체라 함. <『大日經』 7권 ㊅ 18권 45上 >
■ 해경십불(解境十佛) : 해(解)란 깨닫는 것. 오해조료(悟解照了)의 뜻.
화엄종의 교의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보면 모든 것이 부처가 되어 있다는 취지로,
부처의 십신체(十身體)를 세움. 행경십불(行境十佛)의 상대어. 또는 해경
십신(解境十身)․융세간 십신(融世間十身). 화엄종에서 진실한 지해(智解)로써
법계(法界)를 볼 때에는 만유(萬有)는 모두 불신(佛身)이라 하여, 이것을
10종으로 나눈 것. 중생신(衆生身)․국토신(國土身)․업보신(業報身)․성문신(聲聞身)․
연각신(緣覺身)․보살신(菩薩身)․여래신(如來身)․지신(智身)․법신(法身)․허공신(虛空身).
화엄(華嚴)의 깨달음에 의하면 중생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부처임.
■ 법신사리(法身舍利) : 부처님이 설한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진리.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을 정리해 둔 經卷
■ 여의불(如意佛) : 화엄교학에서 설하는 행경십불(行境十佛)의 하나.
부처님은 自在神力이 있어 뜻대로 되는 것.
■ 성불(性佛): 화엄종에서 설하는 행경(行境)의 십불(十佛)의 하나.
불변의 진리를 조명하는 지혜를 그 실체로 하는 부처님. 법신(法身).
■ 지신(智身): 화엄종의 교학에서 말하는 해경십불(解境十佛)의 하나.
완전한 지혜를 불신(佛身)으로 하는 것.
십불十佛
원시불교에서 보이는 석존의 성도 및 수행 등의 사실적 내용을 충실히 이어 받으면서도
대승불교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대비이타(大悲利他)의 보살도 사상을 새롭게 나타내고 있는
화엄경(華嚴經)의 내용은,
선재동자(善財童子)의 구법(求法)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입법계품(入法界品)을 기준으로 해서
전후(前後)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불타(佛陀) 정각(正覺)의 내용을 여래출현(如來出現)과 그 세계, 그리고 그것을
보현행(普賢行)으로 대표되는 보살행으로써 설시(說示)하는 것임을 표현하는 내용으로,
화엄경의
전부(前部)는 만법을 깨달아 법과 일체가 되어, 그의 비지(悲智) 속에서 모든 사람들을 섭수(攝受)하는
법신 여래의 출현. 즉 능섭여래출현(能攝如來出現)의 과인연기(果因緣起)를 설한 것이라면,
경의 후부(後部)는 출현해 있는 능섭여래에 의해 섭수 된 사람이 또 한 여래가 되어 출현하는 것, 즉
'소섭여래(所攝如來)'의 출현(出現)의 인과연기(因果緣起)를 설한 내용이라고 하겠으며,
내용을 미루어 보아 華嚴大經은 '여래출현'이라고 하는 주제 아래에서 집성된 경전임을 알 수 있다.
화엄경에서는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의 보편성 활동성과 관련하여 여러 관점에서 다양하게 표현되어
십불(十佛) 십신(十身)이 설해지고 있으며, 불신 등은
십삼신(十三身) · 십일신(十一身) 등으로 표현되고 있으나, 이것으로
비로자나불의 특성을 온전히 드러내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 동진(東晉:317∼419)시대의 역경승(譯經僧)이던 지엄(智儼)은 孔目章에서는,
'이 경에는 삼신(三身)이 없고, 다만
이종십신(二種十身)만 있으니 전후(前後)의 설(說)과 같다. 만약
'일승의(一乘義)'에 비춰 본다면 공덕은 이종십불(二種十佛)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나는 행경십불(行境十佛)이니, 無着佛 등으로서 이세간품(離世間品:33장)에서 설하는 것과 같다.
둘째는 해경십불(解境十佛)이니 제 8지(地) 3세간(世間) 가운데의 불신 · 중생신 등이다.'
라고 하여, 비로자나불의 공덕(功德)을
'행경십불'과 '해경십불'의 두 가지 내용의 십불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지엄(智儼)의 이러한 이종 십불설(二種 十佛說)의 주장 이후로, 이것이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십불설(十佛說)로서 거론이 되어 왔다.
해경십불(解境十佛)
제8지의 보살이 세속제(世俗諦)의 지(知)에 의해 아는 불신(佛身)인,
해경의 십불에 대하여 경전에서는
'불자여, 이 보살의 모든 몸이란, 분별의 길을 떠나 평등한데 머물며, 이 보살이
중생신(衆生身) · 국토신(國土身) · 업보신(業報身) · 성문신(聲聞身) · 독각신(獨覺身) · 보살신(菩薩身) ·
여래신(如來身) · 지신(智身) · 법신(法身) · 허공신(虛空身)을 안다.
이 보살이 중생들의 마음으로 좋아함을 알고는,
중생신(衆生身)으로써 자기의 몸을 짓기도 하고,
국토신 · 업보신 내지 허공신(虛空身)을 짓기도 하며, 또한 중생들의 좋아함을 알고는
국토신(國土身)으로써 자기 몸을 짓기도 하고 중생신 · 업보신 내지 허공신(虛空身)을 지으며,···'
설해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해경(解境)의 십신(十身)은 제8지의 보살이 세속제(世俗諦)를 가지고 알아, 스스로
중생의 원(願)에 응해 마음대로 몸을 나타내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해경(解境)은 해오조료(解悟照了)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해경의 십불이란 지해(智解)에 의해 나타나는
십불이란 뜻으로서, 만법상관(萬法相關)의 리(理)를 여실(如實)히 이해하였을 때에 나타나는 불(佛)이다.
이는 부동지에서 무공용지(無功用地)를 얻어 무량한 지혜(智慧)로써
불행(佛行)의 경계(境界)에 들어갈 수 있기에
제8부동지(第八不動地)에서 해경의 십불을 보게 되는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다.
무공용지(無功用地) : 부동지와 같이 사용되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로
무공(無功)이란 의도함이나 목적(사사로움)이 전혀 없는, 순리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의미함.
10지(十地) : 10단계의 경지로 대승보살이 수행에 의해 거치게 되는 단계를 말함.
환희지(歡喜地) · 이구지(離垢地) · 발광지(發光地) · 염혜지(염慧地) · 난승지(難勝地) · 현전지(現前地) ·
원행지(遠行地) · 부동지(不動地) · 선혜지(善慧地) · 법운지(法雲地)를 말함.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여실하게 아는 완전한 지혜는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의 대립함을 벗어나 초월해 있기에,
아는 것과 알려지는 것의 구별이 없으며, 이러한 지혜에 의해 비춰 나온 진실한 세계는
진여법성(眞如法性)의 理의 세계로, 모든 것은 불(佛)의 깨달음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모든 세계가 불신(佛身)으로서,
천지만물이 어느 것 하나
불(佛) 아닌 것은 없는 것입니다.
곧 깨달은 지혜의 입장에서 보면
무진(無盡)의 상관관계로서 끊임없이 생멸변화하면서 존재하고 있는, 이
현실세계 일체의 모습 그대로가 진여(眞如) 법성(法性)의 理가 나타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십불(解境十佛)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설해진 것으로 생각되며, 이
십불(十佛)이 일불(一佛)로 통일되고 있는 것이
화엄경의 비로자나 법신불인 것이며,
법신불은 본래 어떠한 특정 형태를 갖지 않지만, 신력(神力)에 의해
일체의 국토에서 온갖 모습으로 나타내어 법륜(法輪)을 굴리신다는 것(의미)입니다.
'여래가 바른 깨달음을 이룰 때에 모든 중생의 분량과 같은 몸을 얻으며, 모든 법 · 국토 · 삼세(三世) · 언어 ·
佛 · 진여 · 법계 · 허공계 · 걸림없는 경계 · 서원 行 · 열반계의 분량과 같은 몸을 얻는다.···'
시방세계편만불(十方遍滿佛)이므로 해와 달, 땅과 바다, 산과 강, 동 · 식물 등 천지만물이
어느 것 하나 불(佛) 아닌 것이 없다.
행경십불(行境十佛)
깨달은 입장에서 보면 '천지만물이 어느 것 하나 불(佛) 아닌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깨달음이란,
구(求)함의 반대되는 말로서 법(法)을 대상으로 하여, 법을 구하는 것이며. 또한
'법을 깨달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석존(釋尊)이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한 깨달음은
석존의 마음과 영원한 진리가 하나로 되게 하여, 여러 가지 공덕과 지혜를 갖춘 인격을 출현 시켰던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불(佛)이 되게 하는 인격적 전환을 가져 온 것으로, 영원하고 보편적인
법(法)이 구체적인 인격에 구현됨으로써 역사에 출현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법성신(法性身)으로서의
불(佛)은 시방에 충만해 있기 때문에 제법실상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지만, 이렇게
인격적이며 여러 가지 공덕으로 장엄되어 있고, 광명무량한 가운데 설법을 하기 때문에
지혜를 중심으로 하는 불(佛)이며, 이것은 깨달은 마음의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불(佛)입니다.
이세간품(離世間品)에는,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부처를 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세간에 머물러서 바른 깨달음을 이룬 부처(安住世間成正覺佛: 안주세간성정각불)은
집착이 없음을 보며,
서원의 부처(願佛: 원불)은 태어남을 보며,
업보의 부처(業報佛)는 깊이 믿음을 보며,
머물러 유지하는 부처(住持佛: 주지불)은 수순(隨順)함을 보며,
열반하는 부처(涅槃佛)는 깊이 들어감을 보며,
법계의 부처(法界佛)는 두루 이름을 보며,
마음 부처(心佛)는 편히 머뭄을 보며,
삼매의 부처(三昧佛)는 한량없고 의지함이 없음을 보며,
본 성품의 부처(本性佛)는 분명히 앎을 보며,
즐거워함을 따르는 부처(隨樂佛: 수락불)은 널리 받듬을 본다.
이것이 열 가지이니, 만약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항상 위없는 여래를 보리라.'
십불의 내용이 이에 해당된다 할 수 있으며, 이른바 행경(行境)의 십불(十佛)인 것입니다.
이 십불은 실천의 주체인 보살이 바른 이법(理法)에 따른 행(行)의 경위(境位)에서 보는 것으로서,
인위(因位)의 행력(行力)에 의해, 여러 가지 복덕과 지혜를 갖추는 불(佛)로서,
보살의 실천이 향상이 되어 행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열 가지로 불(佛)을 보게되는 것이다.
1. 안주세간성정각불(安住世間成正覺佛): 일승(一乘) 가운데에는
세 가지 세간을 자기의 신심(身心)으로 안주하기 때문에 세간에 안주한다고 한다.
정각은 절대의 이(理)를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룬 것을 가리키며, 일체의
집착이나 번뇌를 떠나 있는 덕(德)을 말한다. 대하는
경계에 집착이 없고, 생사에 대한 집착이 없으며,
열반에 대한 집착도 떠나 안주하기 때문이다.
삼종세간(三種世間)이란, 이 세계를
'중생세간(衆生世間) · 국토세간(國土世間) · 오음세간(五陰世間)=오온세간(五蘊世間)'으로 구분하는
'대지도론'의 내용과 함께, '화엄경 · 공목장(孔目章)' 등에는 위
'오음세간' 대신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으로 하여 구분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지정각세간'은 일체의 번뇌와 망상을 떠난 무루지(無漏智)를 얻어 안주하는 세계를 말하고 있다.
2. 원불(願佛): 이타(利他)의 대원(大願)을 근본으로 한, 무생지(無生智)를 얻어, 무량한 불사(佛事)를 이룬다.
3. 업보불(業報佛): 인위(因位)의 만행(萬行)에 보답 받은 업보(業報)를 뜻하며, 그러기에
무량 원만한 상호를 구족하여 장엄하고 있다.(=相好莊嚴身)
4. 주지불(住持佛): 깨달음에 의한 원만한 만덕(萬德)을 삼세(三世)를 통해
무궁히 머물러 있게 하고있음을 말한다.
5. 열반불(涅槃佛): 생사와 열반이 본래 평등함을 깨달았기에 항상 안락함.(無住處涅槃:무주처열반)
6. 법계불(法界佛): 지혜광명이 법계에 두루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말하는 것으로,
무애한 법계 자체를 불신(佛身)으로 하기 때문에,
일체의 세계에 몸을 나타내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다.
7. 심불(心佛): 바르고 진실함에 안주해 있기에 차별이 생기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
법계의 모든 법이, 밝고 맑게 나타나 있는 마음을 이르는 것이다.
원명(圓明)한 법계(法界)에 안주하는 것을 말한다.
8. 삼매불(三昧佛): 항상 삼매에 머물러 있으며, 진리와 합일된 상태인 삼매는 무량해서 끝이 없으며,
대비이타(大悲利他)의 공덕심으로 충만해 있는 것이다.
9. 본성불(本性佛): 본유(本有)의 본각본성(本覺本性)인 여래성(如來性)이 나타난 것이므로, 그
각지(覺智)의 무애절대를 말하는 것.
10. 수락불(隨樂佛): 신력(神力)이 자재(自在)하여 중생구제 활동의 자유자재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60화엄경에서는 여의불(如意佛)로 표현이 되고 있다.
행경십불(行境十佛)의 내용은,
비로자나여래가 구족하고 있는 일신(一身)의 무량한 공덕을 열 가지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즉 계속되고 있는 인위(因位)의 행력(行力)에 의해 갖추어 지고, 또한 이 갖추어진
경위(境位)의 내용 하나 하나를 십불(十佛)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래는 본질적으로 현실의 활동을 떠나, 따로이 본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래의 한없이
무애자재한 활동성을 십불(十佛)의 모습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것은 불타의 깨달음의 경계로서,
보살이 오랜 시간동안 선근을 심고,
공덕을 쌓아 온 결과로 증득하게 되는 불(佛)로, 이 행경의
십불(行境十佛)은 석존(釋尊)의 생애와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願)에 의해 태어난, 이 세상에서
깨달음을 열고, 제행(諸行)을 성취하였으며, 중생교화의 생애를 보내다 열반에 드셨습니다.
대승불교의 본질적 입장에서 보면,
그는 본래 모든 세계에 몸을 나타내고 있으며 안주(安住)해 있는 것 입니다.
무량한 공덕을 완성해 집착함이 없으며, 본성(本性)을 구현하여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널리 두루두루 구원한다고 하는 특질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신(佛身)을 표현한
'해경의 십불(解境十佛)'과 '행경의 십불(行境十佛)'은
깨달음에서 나온 지혜와 그 지혜를 바탕으로 한 공덕을 나타낸 것으로, 이를 통해
여래의 지혜와 공덕, 즉
각행(覺行)이 원만함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승불교에서 볼 수 있는
석존(釋尊)의 성도(成道)사실과 함께, 이를
경모(敬慕)하고 추모해서, 그분이
나투어 보여주신 그 정각(正覺)의 도(道)를 스스로 실천 수행을 화엄경에서 설하고 있는
'화엄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며,
반야지(般若智)에 의한 깨달음과 그것을 현실세계 속에서 주체적으로 실현해 나아가는,
자비행을 설하는 화엄경의 교설 속의 일체 불(佛)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佛)의 체(體)는 대방광(大方廣)인 법(法:진리)
불(佛)의 용(用)은 화엄(華嚴)의 보살행(菩薩行)
대방광(大方廣)인
법(法)을 체(體)로 하고
화엄(華嚴)의 용(用)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불(佛)의 상(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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