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위 묘각
51위 등각, 정등각
41~50위 十地
31~40위 十廻向
21~30위 十行
11~20위 十住
1~10위 十信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 화엄경, 보살영락본업경, 범망경 등에서 보살 52위설을 이야기한다.
인행을 닦아서 부처의 과보를 이루는 일을 말하였는데, 원인과 결과가 서로 계속되며 차례차례 위의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 것으로, 인을 닦아서 과보를 받는 이치에 의지하여 지혜를 내게 하는 것.
그러나 육조단경에는 지불위지(至佛位地)의 말이 있다.
단박에 부처님의 지위에 오른다는 뜻이다.
열반경(涅槃經 8권)에서는,
10지 보살(十地菩薩)도 오히려 자성을 밝게 보지 못한다고 하였다. 오직 식심견성(識心見性)한 사람,
구경각(究竟覺)만이 부처님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37 조도품이니, 52계위니 하는 말이 사라진다.
단계별로 점차 깨닫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를 한다면, 돈오나 점오는 보는 시각이 다를 뿐 같은 것이다.
원이 완성되는 순간은 찰라에 이루어지지만,
원이 완성되기까지 긴 곡선의 연장선이 필요로 한 것과 같다.
화엄경의 설주(說主)와 설처(說處)에서 본 52계위를 살펴본다.
여기서는 편의상 60화엄경을 중심으로 한다.
첫째,
이 경의 주불(主佛)인 삼불이 원융한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은 설법을 하지 않는다.
각회(各會)마다 부처님은 미간백호(眉間白毫) 등
신체의 각 부위에서 광명(光明)만을 놓고 있고,
부처님을 대신하여 여러 보살들이 법(法)을 설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품(二品)만은 예외다.
제25 심왕보살문아승지품과
제30 불소상광명공덕품만은
보살이 질문을 하고 부처님이 그 답을 하고 있다.
둘째,
설법의 장소가 다양하다.
지상의 적멸도량(寂滅道場)을 위시해서 천상의 도솔천(兜率天)에 이르기까지 그 장소는 다양한데,
일곱 곳에서 여덟 번의 설법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리하여, 보광법당(普光法堂)에서는 두 번의 설법이 있다.
셋째,
설법 장소가 철저하게
보살의 수행 계위(階位)를 염두에 두고 구상되었다.
이 경의 서분(序分)인 제1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를 빼놓고
제2 보광법당회(普光法堂會)로부터, 제8 서다원림회(誓多園林會)까지에 보살의 52계위를 배당한다.
여기서 이 경의 설처(說處)와 설주(說主)를 60화엄에서 살펴보면,
제1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 - 보현보살(普賢菩薩)
제2 보광법당회(普光法堂會) - 문수보살(文殊菩薩)
제3 도리천궁회( 利天宮會) - 법혜보살(法慧菩薩)
제4 야마천궁회(夜摩天宮會) - 공덕림보살(功德林菩薩)
제5 도솔천궁회(兜率天宮會) -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
제6 타화천궁회(他化天宮會) - 금강당보살(金剛幢菩薩)
제7 중회보광법당(重會普光法堂會) - 보현보살(普賢菩薩)
제8 서다원림회(誓多園林會) - 문수, 보현보살
다음 화엄사상(華嚴思想)에서 52계위를 살펴본다.
십신 <十信>
입어십신위(入於十信位) 십신의 계위에 든다는 것은,
명여시력 여시작(名如是力 如是作) 이와 같은 힘[力]이, 이와 같이 작용[作]함을 이름한다.
열반의 삼덕(三德)은 - 상(相, 法身), 성(性, 般若), 체(體, 解脫)이다.
이 3덕은 우리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으나, 그것은 하나의 가능성이다.
여시상(如是相)을 여래장(如來藏)의 모습으로 보면 법신(法身)이다.
여시성(如是性)을 성덕지혜(性德智慧)로 해석하면 반야(般若)이다.
여시체(如是體)를 법성으로 보면 해탈(解脫)이다.
수행자가 확고한 신심을 일으켜,
곧 십신(十信)에 들어서 본래 갖추어진 3덕의 힘[力]이 이(理)의 단계에서 작용[作]한다.
성 상 체(性相體) 삼덕(三德)을 나타내는 것은 아직 이(理)의 단계이며,
계위에서 볼 때는 범부의 단계이다.
삼덕의 역(力)은 신심이 싹트기 직전이므로 오품위(五品位)에 해당한다.
작(作)은 십신(十信)에 든 단계이므로 육근 청정위(六根淸淨位)다.
그리하여 인과 연은 초주(初住)에서 등각에 이르는 계위이고,
과와 보는 묘각(妙覺)의 자리이다.
다시 묘각을 세분하면, 보리(菩提)는 과(果)이며 열반은 보(報)이다.
01. 신심(信心) : 어떻게 믿을 것인가를 알게 된다.
02. 염심(念心) : 부처를 어떻게 염하여 간직할 것인가를 안다.
03. 정진심(精進心) : 믿음을 향하여 어떻게 정진할 것인가를 안다.
04. 혜심(慧心) : 지혜를 어떻게 닦을 것인가를 안다.
05. 정심(定心) : 마음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를 안다.
06. 불퇴심(不退心) : 중도하차 없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안다.
07. 호법심(護法心) : 진리를 지키는 방법을 안다.
08. 회향심(廻向心) : 실천 방향을 잡는 방법을 터득한다.
09. 계심(戒心) : 스스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안다.
10. 원심(願心) : 소원하는 방법을 안다.
십주 <十住>
화엄경에서 설해지는 보살의 수행계위(階位) 52위(位)중 제 11위에서 제 20위까지이다.
이미 십신(十信)의 위(位)를 지나서 도달한 진제(眞諦)의 경지, 진리를 확실하게 이해
곧 부처님의 지위에 안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십주라고 한다.
십주품에서는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가피하심을 받들어 무량방편삼매(無量方便三昧)에 들었고,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지혜를 주심을 받고는 삼매에서 일어나서 십주의 법문을 말함.
11. 발심주(發心住)
불도의 진실을 깨닫고 종가입공관(從假入空觀)을 성취하여 참된 방편으로써
십주심(十住心)을 일으키며 십신(十信)의
실천을 완성한 원성일심(圓成一心)의 위(位).12. 치지주(治地住)
항상 공관(空觀)을 닦아서 마음의 청정함이 마치 유리 속에 순금을 담은 것처럼 눈부신 경지이다.
제 1의 발심주에서 닦은 묘심(妙心)으로써 실천수행하고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경지이다.
13. 수행주(修行住)
시방의 어느 곳이나 다니면서 만선(萬善) 만행(萬行)을 닦고 온갖 중생을 교화하는데 걸림이 없는 경지.
14. 생귀주(生貴住)
부처님의 종성(種姓)을 이어서 여래의 가문에 태어날 수 있는 경지이다.
15.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부처처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방편을 갖추고 중생들을 제도하는 경지이다.
16. 정심주(正心住)
용모가 부처님과 같을 뿐만 아니라 마음도 똑같아 진다.
17. 불퇴주(不退住)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날마다 자라고 물러서지 않는다.
애욕이 없는 것과 같아서
부처님의 10신(身)영상(靈相)이 일시에 갖추어진다.19. 법왕자주(法王子住) 다음 세상에 부처님의 지위를 이을 지혜가 구족한 경지이다. 앞의
11 발심주 ~ 14 생귀주까지는 입성태(入聖胎)라고 하며,
15 구족방편주 ~ 제 18 동진주까지는
부처님의 상호와 경지를 갖추어 출태(出胎)하는 것에 비유된다.
20. 관정위(灌頂位)
이미 지혜와 자비를 구족하여 부처님이 지수(智水)로써 정수리에 붓는 의식을 행하고
왕위에 오르는 것처럼 부처님으로부터 관정을 받고 불위(佛位)에 오를 수 있는 경지 .
임금이 왕자가 자라면 바닷물을 정수리에 부어 국왕이 되게 하는 것과 같다.
십행 <十行>
화엄경에서 설해지는 보살의 수행계위 52위(位)중 십신(十信), 십주(十住) 다음위인
제 21위에서 제 30위까지의 보살계위이다.
십주위의 마지막 위(位)인 관정주(灌頂住)에서
진정한 불자임을 인가 받은 뒤 더 나아가 이타행을 완수, 중생교화에 실천 정진하는 지위이다.
요설무애변재(樂說無碍辯才)를 증득함은 십행(十行)에 해당된다.
요설무애(饒舌無碍)란 바로 설법을 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여
하나의 행에 모든 행이 원융하게 성취됨을 말한다.
십주(十住) 자리에서는 원융하게 실상과 참된 공을 깨달아 다만 공의 자리에 머물렀다.
이제 공으로부터 가(假)로 솟아 나와 세속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므로,
보살의 열 가지 행을 말한 것이니, 공덕보살이 선사유(善思惟)삼매에 들어서
여러 부처님께서 가피하시는 지혜를 받들고, 삼매에서 일어나서 보살의 열 가지 행을 말하였다.
21. 환희행(歡喜行)
큰 시주가 되어 일체를 버리고 언제나 후회없이 베풀어 다른 사람을 환희케 한다.
22. 요익행(饒益行)
계행을 잘 지니면서 빛깔·소리·냄새·맛·닿임에 집착하지 않으며,
중생에게 이것을 말하여서 재물을 구하지도 말고 몸매를 구하지도 말고, 그리하여
마군의 장애를 받지도 않고 다른 이를 시끄럽게 하지도 않으며, 내지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를 이루게 하고 일체중생(一切衆生)을 교화하고 유익하게 한다.
23. 무진한행(無瞋恨行)
인욕(忍辱)을 닦게 하여 노여움을 버리고, 자타를 해치지 않고 원한을 능히 참게 한다.
24. 무진행(無盡行)
꾸준히 노력하여 모든 번뇌와 습기[習]를 없애고, 내지
이런 행으로 모든 중생을 남음이 없는 열반[無餘涅槃]에 이르게 함. 무굴요행(無屈橈行)
25. 이치란행(離癡亂行)
항상 바른 마음으로 정념(正念)하여 산란함이 없다. 무치란행(無痴亂行)
26. 선현행(善現行)
일체법에는 소유가 없음을 알고 삼업(三業)을 없애어집착과 속박됨이 없이
일체중생을 교화하며 불국(佛國) 안의 생(生)을 시현(示現)한다
27. 무착행(無著行)
부처를 공양하고 진리를 구하여 싫어함이 없이 보살의 수기를 얻고
중생의 자비와 선근을 증장케 하는 것 공유(空宥)의 이견(二見)에 집착하지 않는다.
28. 존중행(尊重行)
난득(難得)의 선근(善根)을 성취한다. 얻기 어렵고 굴복하기 어려운
선근을 성취하고 광대한 변재를 얻으며, 큰 서원이 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하는 것. 난득행(難得行)
29. 선법행(善法行)
여러 가지 선법을 설하여 정법을 수호하고 부처 마음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
30. 진실행(眞實行)
중도진실(中道眞實)의 이(理)를 깨달아 설법하고
언행일치, 지행합일(知行合一)하게 된다.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공덕을, 다시 불 보리 중생에게 되돌려주는 경지이다.
금강당보살이 지광(智光)삼매에 들어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얻었고, 그 삼매에서 일어나 열 가지 회향을 말하였는데, 각각
세 곳으로 회향하였으니, 대비심을 중생에게 베풀어 교화하기 위하여서는
아래로 중생에게 회향하고, 위로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서는 보리에 회향하고,
회향하는 사람이나 이치가 모두 고요함으로는
진여의 실제에 회향하여서 그지없는 수행의 바다로 보현 법계의 공덕을 성취하는 일을 말하였다.
31. 구호일체중생(救護一切衆生), 이상회향심(異相回向心)
무상(無相)의 마음으로 육도(六道)에 들어가 육도(六度)를 수행하여
일체중생을 구호(救護)하면서 중생(衆生)의 상(相)을 떠나는 위(位).
32. 불괴회향(不壞廻向)
삼보(三寶)에서 일체 요동(搖動) 없고 파괴되지 않는 신심을 얻어,
깊이 제법(諸法)에 통달하고 일체법의 공리(空理)를 직관한다.
33. 등일체제불회향(等一切諸佛廻向)
삼세(三世) 부처가 회향한 바와 동등하게
생사에 집착함이 없이 깨달음을 향하여 정진하고 중생을 구제한다.
34.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수행한 선근을 가지고 일체의 삼보와 중생이 있는 곳(佛所)에 나아가
그들을 공양하고 유익하게 한다.
35.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끊임없는 선근(善根) 회향(回向) 공덕으로 불사(佛事)를 행하고
다함이 없는 공덕(功德)을 얻는다.
36. 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根廻向, 隨順平等善根回向心)
평등하게 선근(善根)을 베풀고 평등하게 중생(衆生)을 이롭게 하며,
선악불이(善惡不二)를 관(觀)한다.수행하여 베푸는 등의 선근을 회향하여
부처를 위하여 지켜지고, 능히 일체의 경고한 선근을 이루는 것.
37.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廻向)
일체중생의 행위를 선악불이(不二)・일상(一相)이라고 관(觀)한다.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심(手順等觀一切衆生回向心)
일체의 선근을 증장시켜, 이를 회향하여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는 것.
38.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진여의 참된 마음에 따라 이루어진 여러 선근을 회향한다.
39.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著解脫廻向)
일체의 법에 집착과 속박됨이 없이 해탈심을 얻어, 그것으로 선법(善法)을 회향하여,
보현(普賢)의 행을 행하여 일체의 덕을 갖추는 것.
무량무변(無量無邊)의 지혜로 일체세간(一切世間)을 조견(照見)하고,
일체법(一切法)에 무애자재(無礙自在)하는 평등정관(平等正觀)을 성취한다.
십지 <十地>
각 지위마다 먼저 찬탄하며 법을 청하는 게송이 설해진 뒤, 금강장(金剛藏) 보살이 법을 설하며,
그 같은 법에 대한 중송(重頌)을 다시 한 번 더 읊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41. 환희지(歡喜地, 梵 pramudit-bhumi, 波牟提陀)
또는 극희지(極喜地), 희지(喜地), 열예지(悅豫地),
초환희지(初歡喜地)라고 한다.환희의 뜻은 세 가지이다.
1, 내 뜻과 꼭 맞는 경계에서, 심신이 가볍고 즐겁다.
2, 환은 몸의 즐거움이고 희는 마음의 즐거움이다.
3, 경희(慶喜)와 상대어이다.
죽어서 왕생극락 할 것을 생각하고 미리 기뻐한다.
보살이 수행의 결과로 이 자리에 오면,
진여(眞如)의 이(理)의 일부를 증득하여 성인의 지위에 올라,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자리리타(自利利他) 행을 이루어서, 마음에 기뻐할 일이 많다는 뜻에서 환희지라고 한다.
환희지에서는 열 가지 원을 발하게 된다.
첫째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겠다는 공양원(供養願)이며,
둘째는 모든 부처님이 설한 바 법을 수지하겠다는 수지원(受持願)이다.
셋째는 부처님께 법을 설해주시기를 원하는 전법륜원(轉法輪願)이며,
넷째는 모든 보살행을 수행하겠다는 수행원(修行願)이다.
다섯째는 중생들을 성숙케 하겠다는 성숙중생원(成熟衆生願)이며,
여섯째는 모든 부처님을 뵙고 모시겠다는 승사원(承事願)이다.
일곱째는 국토를 청정케 하겠다는 정토원(淨土願)이며,
여덟째는 언제나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을 떠나지 않겠다는 불리원(不離願)이다.
아홉째는 언제나 중생을 이익케 하겠다는 이익원(利益願)이며,
열째는 모든 중생과 함께 깨달음을 얻겠다는 정각원(正覺願)이다. 이외에도
10바라밀 중에서는 보시 바라밀을 닦는다.
42. 이구지(離垢地, 梵 vimala-bhumi)
또는 무구지(無垢地), 정지(淨地)라고 한다.
중생계(衆生界)의 번뇌의 더러움 속에 들어가서도 수혹(修惑)을 끊고 몸을 깨끗하게 한다.
이구(離垢)는 번뇌의 때를 벗는다는 뜻이다.
이 지위에서는 10불선도(不善道)를 떠나서 10선도(善道)에 머문다. 10불선도의
첫째는 살생이고,
둘째는 도둑질이다.
셋째는 삿된 음행이고,
넷째는 거짓말이다.
다섯째는 아첨하는 말이고,
여섯째는 이간질하는 말이다.
일곱째는 거친 말이며,
여덟째는 탐내는 것이다.
아홉째는 화내는 것이며,
열째는 어리석은 것이다.
이러한 행위를 하게 되면, 죽어서는 3악도에 떨어지게 되며 살아서는 각기 두 가지 과보를 받게 된다.
10불선도를 행하지 않는 것이 곧 10선도를 실천하는 것이니, 곧
10바라밀 중에서는 지계 바라밀을 닦는 것이다.
43. 발광지(發光地, 梵 prabhakari-bhumi)
또는 명지(明地), 유광지(有光地), 흥광지(興光地)라고 한다.
마음에서 지혜 불꽃이 점화되어 밝아졌다는 뜻이다. 이 지위에서는 능히
모든 유위법의 여실한 모습을 관찰하고,
모든 법이 지음이 없으며
일어남도 없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님을 아는 것이다. 또한
"말씀과 같이 행하는 자가 불법을 얻는다."라고 생각하고, 공한처(空閑處)에 안주하여
4선(禪)과 4무색정(無色定)을 얻으며 5신통(神通) 역시 얻는다.
10바라밀 중에서는 인욕 바라밀을 닦는다.
44. 염혜지(焰慧地, 梵 arcismati-bhumi)
또는 염지(焰地), 증요지(增曜地), 휘요지(暉曜地)라고 한다.
번뇌의 장작을 태운 지혜의 불꽃이 활활 타 빛난다는 뜻이다.
이 지위에서는 불퇴전의 마음, 청정한 믿음 등이 무너지지 않으므로 여래의 집에 태어난다.
4지에 머무는 보살은 내신(內身)의 순신관(循身觀), 외신(外身)의 순신관 등을 닦아서 세간의
탐착과 근심, 걱정을 제거한다. 또한 37조도품(助道品)을 수행하여,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고 대비를 성취하며 수승한 도를 구하는 것이다. 이 지위에서는
신견(身見)을 비롯하여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등의
그릇된 견해를 모두 단멸한다.
10바라밀 중에서는 정진 바라밀을 닦는다.
45. 난승지(難勝地, 梵 sudurjaya-bh mi) , 또는 극난승지(極難勝地)라고 한다.
어떠한 무명혹(無明惑)도 끊고 대낮 같이 밝은 미묘한 지혜는,
어둠 속의 범부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지위에서는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잘 닦으며,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아서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일으킨다. 또한
5지에 머무는 보살은 4제(諦)를 알고, 속제와 제일의제를 알며 모든 진리를 안다.
정관(正觀)에 의하여 생하는 지혜의 힘으로 짓는 바 모든 선근으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한다.
10바라밀 중에서는 선정 바라밀을 닦는다.
46. 현전지(現前地, 梵 abhimukhi-bhumi) 또는
현재지(現在地), 목견지(目見地), 목전지(目前地) 라고 한다.
수행의 결과가 눈앞에 나타나청정한 진여(眞如)의 최승지(最勝智)로 무위진여(無爲眞如)의 경지에 이른다.
이 지위에서는 모든 법의 성품을 관찰하여 모든 법이 평등한 줄 안다. "
6지에서는 수순하게 12인연을 관찰하고, 또한
'모든 진리의 제일의제를 여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명이 마음을 덮고,
무명의 업과(業果)는 행이라 한다.'라고 생각한다.
"무명으로부터 모든 괴로움이 나왔지만, 무명 역시 마음의 짓는 바라고 한다.
"삼계는 허망하니, 다만 마음이 지은 것이다. 여래가 설하신 바 12인연 역시 모두 마음에 의지한 것이다."
이 구절은 화엄 사상과 유식 사상 등에 깊은 영향을 끼친 구절이다.
10바라밀 중에서는 반야 바라밀을 닦는다.
47. 원행지(遠行地, 梵 duramgama-bhumi)
또는심행지(深行地), 심입지(深入地), 심원지(深遠地), 현묘지(玄妙地)라고 한다.
세간(世間)과 이승(二乘)의 도를 초월(出過)하여
지혜의 바다 깊이 광대무변한 진리 세계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 지위에서는
무량한 중생의 성품에 들어가며,
무량한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법에 들어가며,
무량한 세간의 성품에 들어가고 내지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이 설하신 바 대승의 집성사(集成事)에 들어간다. 또
중생으로 하여금 들어가도록 한다. 이 보살이 10바라밀을 갖출 때는
생각마다 4섭법, 37보리분법과 3해탈문 역시 갖추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돕는 모든 법은 생각마다 모두 갖추어지는 것이다.
10바라밀 중에서 방편 바라밀을 닦는다.
48. 부동지(不動地, 梵 acala-bhumi) 또는 불퇴전지(不退轉地)라고 한다.
중도(中道)에 안주하는 전진여(全眞如)를 얻어 확고 부동한 지혜의 경지에 올라,
더 이상 뒷걸음질을 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게 되면,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그의 모든 일은 모든 불법을 모으는 것이다.
"이 지위는 부술 수 없으므로 부동지라 이름하고,
지혜가 흔들리지 않으므로 부전지(不轉地)라 이름하며,
모든 세간이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에 위덕지(威德地)라 이름하고,
허물이 없기 때문에 왕자지(王子地)라 이름하며,
뜻대로 자재하기 때문에 보살생지(菩薩生地)라 이름하고,
다시 짓지 않으므로 성지(成地)라 이름하며,
잘 가려서 알기 때문에 구경지(究竟地)라 이름하고,
대원을 잘 발하므로 변화지(變化地)라 이름하며,
모든 법을 무너뜨리지 않기 때문에 승처지(勝處地)라 이름하고,
잘 닦아서 선도를 일으키기 때문에 무공력지(無功力地)라 이름하는 것이다."
10바라밀 중 원(願) 바라밀을 닦는다.
49. 선혜지(善慧地, 梵 sadhumati-bhumi) 또는 선재의지(善哉意地), 선근지(善根地)라고 한다.
법을 설하는 것이 미묘하고 훌륭하므로 시방일체(十方一切)에 걸쳐서 법(法)을 설(說)한다.
가장 수승한 반야 지혜를 이룬다는 뜻이다. 이 지위에서는
대법사가 되어서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수호하고,
무량한 지혜 방편과 4무애지(無碍智)를 써서 보살의 설법을 일으킨다.
"이 보살은 언제나
법무애(法無碍), 의무애(義無碍), 사무애(辭無碍), 요설무애(樂說無碍) 등의
4무애지에 따르면서도 분별하지 않는다.
법무애지로써는 모든 법의 자상(自相)을 알고,
의무애지로써 모든 법의 차별을 알며,
사무애지로써 분별함이 없이 법을 설하고,
요설무애지로써 모든 법의 차례가 끊어지지 않음을 아는 것이다."
10바라밀 중 역(力) 바라밀을 닦는다.
50. 법운지(法雲地, 梵 dharmamegh-bhumi) 또는 법우지(法雨地)라고 한다.
무량무변(無量無邊)의 법의 비를 만드는 구름과 같은 설법으로 일체(一切)를 덮는다.
깡마른 중생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는 뜻이다. 이 지위에 이른 보살은
부처님의 지위에 가까이 왔으므로,
해인(海印)삼매 등 백천만 아승기의 삼매가 나타난다. 이러한 삼매 속에 보살은
부처의 미간에서 나온 빛을 받아서 부처의 경지에 오른다. 그리고 이 지위에 이른 보살은
지혜 중에서 최상의 자재한 힘을 얻고
대지혜의 힘을 잘 간택하여서 좁은 것을 넓게 하고, 넓은 것을 좁게 하며,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는 등의 신변(神變)을 행하게 된다.
10바라밀 중 지(智) 바라밀을 닦는다.
“경우에 따라 방편으로 붙인 거짓의 두 이름에 불과한 것이며,
본체는 하나이고 둘이 아니며,
서로 다르지 않아서 일체법이 모두 그러하니라.”
52. 묘각 <妙覺>
부처의 불가사의 절묘한 무상정각[無上正覺], 구경의 부처의 자리 구경각(究竟각)이다. 보살 52위.
보살수행 최후의 자리로 번뇌를 끊고 지혜가 원한하게 갖추어진 자리.
돈오(頓悟)란 구경각(究竟覺)을 말한다.
즉 제 8 아뢰야식 근본 무명이 끊어졌으며,
중도(中道)를 정등각(正等覺)하여
진여본성(眞如本性)을 깨달은 증오(證悟)를 말한다.
중도를 정등각한 구경각(究竟覺), 돈오(頓悟), 입도(入道),
성불(成佛), 증도(證道), 견성(見性)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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