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가고 싶었던, 숲

희명화 2011. 11. 12. 06:08

우리집 뒷 베란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작은 숲이 보입니다. 종종 숲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봅니다.

맑은 날 오전이나 비가 내리는 날, 몹시 흐린 날과 어둠이 깔리는 저녁시간이면, 습관처럼 차 한잔을 들고 창가에 서서 건너편 숲을 향해 인사를 합니다.   모두 모두 안녕! 잘 지내고 있지?

             

              비 오는 날.

 

           저 멀리, 서울로 향하는 도로가 보이고, 가까이에 타이어가게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차례 저 창밖의 모습들을 바라봅니다. 알 수 없는 그리움 때문입니다.

 

           내려다보면 눈에 띄게 잘 자란 나무들이 보입니다. 저기 저! 은행나무와 참나무도 멋져 보입니다.

           

             조리개를 돌려 자세히 봅니다. 네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 올 수 없다면, 내가 네게로 가주마...

            

                                    숲 주인이 쳐놓은 철망사이를 비집고 숲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노오란 은행잎이 소복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무는 자연이 주는 축복속에서 제 할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항상 창문을 통해서만 바라본 나무들을 처음으로 찾아와 보았습니다.

          바라만 보기에는 갈증이 났던게지요. '네가 나에게 올 수 없다면, 내가 너에게 다가가 주마!'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앙상한 나무가지가 힘차게 보입니다.

                     

            알고 보니, 나무들도 나처럼 언제나 밖을 향해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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