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혼자서 영화관에 간다. 좋은 영화가 들어오면 경산에 단 하나 뿐이 영화관 <경산 시너스>를 찾는다. 얼마전 대구육상경기 시즌에 맞춰서 대구스타디움에 CGV가 생겼지만, 교통도 불편하고 거리도 집에서 멀기 때문에, 집 가까이에 있는 시너스를 즐겨 찾는다. 아침 조조를 보면, 통신사카드와 회원권을 제시하면 단돈 4천원에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혼자 영화관을 찾는 것이 왠지 쑥스럽기도 했지만, 조조에 가보니, 나 처럼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주부들이 혼자 앉아있는 모습들을 간간이 보면서 나도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이제는 혼자서도 잘 간다. 영화 한편을 감상하면서 스스로를 즐긴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좋은 일인것 같다.
- 요약정보
- 드라마 인도 126 분 개봉 2011-11-02
- 홈페이지
- 국내 www.cheong-won.kr 해외 www.guzaarishthefilm.com/
- 제작/배급
- 씨너스 엔터테인먼트㈜(배급), (주)엣나인필름 (수입), 영화사 칸(수입)
- 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 출연
- 리틱 로샨 (이튼 역), 아이쉬와라야 라이 (소피아 역), 쉐나즈 파텔 (데비아니 역), 아디티야 로이 카푸르 (오마르 역), 수헬 세스 (나야크 박사 역)
오늘은 <청원>을 관람하고 왔다.
인도 사람들의 모습은 원래 이목구비가 완벽하게 잘 생겼는데, 영화속 주인공인 남녀 모두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멋지게 생겼다. 표현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심금을 울렸다. 영화를 보면서 오랫만에 눈물을 흘렸으니까... 슬퍼서 운것이 아니라, 너무 감동적이라서... 영화속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청원'은 '소원을 간절하게 바란다'는 의미였다. 잘나가던 세계 최고의 마술사였던 <이튼>이 마술쇼 도중에 친구의 범행으로 인해 추락을 하게 되어 전신마비가 된다. 그는 14년간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는 불구의 몸으로 고통속에 살면서도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라디오 DJ를 하며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견디고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두권이나 집필하면서 세상속에 있는 많은 장애자들에게 희망을 꿈꾸게 했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서는 삶에 대한 포기를 항상 갈구하고 있었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인 변호사에게 안락사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이튼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친구는 법정에다 안락사를 허락해 달라고 <청원>을 한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거절하고 말았다.
그를 12년간 간호해 왔던 <소피아>가 있었다. 그녀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이튼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던 간호사였는데, 이튼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튼을 위하여 안락사를 시행해 주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이튼은 죽기전에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죽음을 앞둔 이튼의 청혼을 소피아는 받아 들였고, 가장 가까운 친지와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와서 마지막 축제를 벌인다. 그동안 자신을 위하여 수고했던 정든 사람들과 하나하나 마지막 말을 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였다. 죽음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이튼이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친구들은 말한다. 이튼은 말한다. '더 이상 아플 까닭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살 권리가 있으면, 죽을 권리도 있다'고 말한다. 인간답게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는 이튼의 마음을 알것 같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값지게 사는 것일까?
이튼은 자신의 직업인 마술사 역활을 최고로 잘 하였고, 절정에 이르렀을 때 사고를 당하여 절망에 빠졌고,
남은 삶은 열심히 살아 오면서 주위 비슷한 처지의 환자들을 위하여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으며, 수 차례의 수술과 점점 악화되는 건강을 견딜 수 없어서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성을 상실하고 싶지 않기에 안락사를 스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 주위에도 안락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것 이다.
더 이상 호전될 가망이 전혀 없는데도 억지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목숨들... 살아도 산것이 아니건만...
인생은 짧다. 더 이상 후회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위하여 시도해 보자.
그리고 용서하자. 지나간 잘못들을 모두 잊고 새롭게 나 답게 살아가 보는 것이다.
행복을 위하여 이튼의 간절한 안락사의 청원이 감동적으로 가슴에 다가왔다.
잔잔한 감동과 간간히 들리는 귀에 익은 팝송이 영화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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