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화를 억누르라고 권고하신 적이 결코 없다.
부처님은 자신에게 돌아가서
화를 잘 보살피라고 가르치셨다.
화가 나는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가 겪는 불행을 불러 일으켰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의 책임을
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이다.
그러나 철저히 살펴보면
우리 속에 있는 화의 씨앗이 우리가 겪는 고통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가 났을 때 하는 말이나 행동은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인간관계에 더 많은 해를 야기할 따름이다.
그보다는 화가 나면 아무런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보라.
스스로를 잘 보살피면
그대가 사랑하는 이도 잘 보살펴주게 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남을 사랑하는 능력의 토대인 것이다.
그대가 스스로를 잘 보살피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으며, 평화롭지 못하다면,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법이다.
그대는 남을 도울 수도 없고, 사랑 할 수도 없게 된다.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보살피는 능력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을 때는
부디 화가 나지 않은 척하지 마라.
상대방이 그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대가 화가 나 있고 괴롭다는 사실을 털어놓아야만 한다.
그이에게 차분하고도 사랑이 깃든 말투로 말하라.
사랑하는 이에게 다음과 같은 화해의 말을 건네보라.
"자기야, 이전에 우리는 서로를 무척이나 괴롭혔어.
둘 다 화의 희생자였던 것이지.
우리는 서로를 지옥 속에 빠뜨렸어.
이제 난 변하고 싶어.
나는 우리가 한편이 되어서 서로 보호해 주고
함께 수행해서 화를 바꾸어 놓고 싶어.
이제부터 전념 수행에 바탕을 둔 좀 더 나은 삶을 살아보자고.
자기야, 나는 자기의 도움이 필요해.
나는 자기의 지지가 필요해. 나는 자기의 협조가 필요해.
나는 자기 없이는 해낼 수 없을 거야."
이런 말을 배우자와 아들, 딸에게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할 때가 되었다. 이것이 깨달음이다.
이것이 사랑인 것이다.
- 틱낫한 스님의 <그대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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