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보철 스님이 하루는 마조 스님을 따라가면서 물었다.
"무엇이 대열반 입니까?"
"급하다."
"무엇이 급하다는 말입니까?"
"저 물을 보아라."
<사족>
마곡보철 스님은 마조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충남 보령 성주산문 개창주인 무염랑혜 선사의 스승이기도 하다.
묻는 것은 마곡 자신이 대열반에 대한 견처를 만들어서 스승의 승락을 받고자 함이다. 그러나 마조가 누구인가. 명색에 끌려갈 스승이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명색에 분별하지 말고 무상이 신속하니 스스로 증득하라는 뜻이다.
'저 물을 보아라.' 그대로 물이다. 빠르게 흐르던, 느리게 흐르던, 폭포로 흐르던, 고여 있던, 물은 지금 여기 그대로 드러나 있지 않은가. 저 흐르는 물에 바로 대열반이 나투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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