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담법회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마조 스님께서는 나즈막히 속삭였다.
"이리 가까이 오게."
법회 스님이 가까이 가자, 한대 후려치면서 말씀하셨다.
"셋이서는 함께 역모를 꾸미지 않는 법이라네. 내일 찾아오게."
법회 스님은 다음날 다시 법당으로 들어가서 말했다.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요."
"우선은 돌아가고 내가 상당 (대중들 앞에서 법문 하는것)할 때를 기다렸다가 나오게.
그대에게 증명해 주겠네."
법회 스님은 여기서 깨닫고 말하였다.
"대중의 증명에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법당을 한 바퀴 돌더니 가버렸다.
<사족>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무거무래 역무주(無去無來 亦無住 : 오고 가지도 않았고 머물지도 않았다) 라.
마조 스님은 "무엇이 어디를 왔다는 거냐? '지금 여기' 네가 와 있다! 이라 오게 내가 증명해 주겠네"
하며 한 방 후려쳤다. 무엇을 더 알려주랴. 무슨 헛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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