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알지 못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다.

희명화 2011. 10. 5. 05:25

 

분주무업(780~821) 스님이 마조 스님을 참례하였다. 마조 스님께서는 그의 훤출한 용모와 종소리 같이 우렁찬 목소리를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높고 높은 법당이나 그 속에 부처가 없구나."

무업스님이 절을 하고 꿇어 앉아서 물었다.

"3승의 교학은 그 이론을 대략 공부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문에서는 항상 마음이 부처라고 하니 정말 모르겠습니다."

"알지 못하는 그 마음이 바로 그것이지, 그밖에 다른 것은 없다네."

 

 

무업 스님이 다시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찾아와 가만히 전수하신 심인(心印)입니까?"

"그대는 정말 소란을 피우는군. 우선 갔다가 뒤에 찾아오게."

 

 

무업 스님이 나가는 차에 마조 스님께서 불렀다.

"이게 무엇인가?"

 

무업 스님이 딱 깨닫고 절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둔한 놈아! 절을 해서 무엇하느냐"

 

 

 

 

 

 

 

 

'공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물건  (0) 2012.08.14
동호의 물  (0) 2011.10.05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0) 2011.10.04
무엇이 대열반인가?  (0) 2011.10.04
지장의 머리는 하얗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  (0) 20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