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정보쎈타에서 주최한 '책나라 페스티벌' 행사 기간에 권비영님의 특별강연회가 열렸었다.
그날, 최근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장편소설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님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었다.
덕혜옹주에 대하여 책을 쓰게 된 동기와 과정을 강연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순간 순간 그 당시 대한제국의 나약함과 일본제국의 비열함을 통감하면서, 마음 한켠에서 분하고 서러운 생각이 떠올라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옹주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서울 낙선재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권비영씨 자신도 덕혜옹주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었을 당시만해도 옹주가 서울 창덕궁 안의 낙선재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는 넌센스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역사책 속에는 마지막 옹주가 일본에서 미쳐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였고, 더 이상 옹주에 대한 관심은 세간에서 전혀 없었던 것은 사실이였다. 보통 낙선재하면 이방자 여사만 떠올랐었는데, 조선 왕조 600년 세월의 마지막 옹주가 세간의 무심함 속에서 외롭게 세상을 살다가 떠나셨다는 사실이 전주 이씨 왕가의 종친인 나로써는 남다른 죄송함과 서글픔이 전해왔다.
<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 권비영 / 다산책방 >
<덕혜옹주의 일화 >
"나는 낙선재에 오래 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스비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
"덕혜옹주는 매일 마호병을 들고 학교에 왔다. '왜 보온병을 들고 다니냐?' 고 물었더니, 덕혜옹주는 독살 당하지 않으려고 보온병의 물만 마신다고 대답했다."
<덕혜옹주는 누구인가?>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막내딸이다.
일본에 의해 불모로 잡혀갔고, 일본인과 강제 결혼이 이루어졌으며, 임신과 딸과의 불화, 그리고 딸의 자살, 정신병원에서의 강제 감금... 등 파란만장한 삶을 겪었지만, 끝까지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가득했다.
결국 37년이 지나서 조국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 1912년 5월 25일 - 고종의 막내 딸로 덕수궁에서 태어났다.
* 1925년 3월 - 일본 학습원으로 강제 연행
* 1931년 5월 - 대마도 백작과 강제 결혼
* 1956년 8월 - 딸의 자살, 정신병동에 감금, 조국의 외면
* 1962년 1월 - 37년동안의 유랑생활 끝에 조국으로 돌아옴.
(1989년 4월 21일 수강재에서 타계)
*** 이 도서는 장편소설이다. 역사적 사실이 얼만큼 정확하게 묘사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소설속에 나타난 덕혜옹주의 삶은 근대를 살아간 마지막 황녀의 삶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비참해 보였다. 또한 소설가 권비영님의 세심한 감성의 호소력은 독자로 하여금 흥분과 감동을 함께 느끼게 해주었다.
역사는 흐르고 있다.
역사는 흐르고 있기에 역사인 것이다.
언제 또 어떤 모습으로 덕혜옹주가 환생되어 세간에 나타날지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오늘 읽은 소설을 통하여, 나는 지금 덕혜옹주를 만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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