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가을을 찾아 길을 걸었다.

희명화 2011. 9. 9. 18:50

         

              동네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람도 불고 서늘해서 오후 산책을 나섰다. 혼자서 걷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은 없었다. 내가 걷는 이 길은 누군가 벌써 다녀간 길이였다.

 

                          풀숲에는 이름모를 나무의 열매들이 조금씩 영글어 간다.

 

                             상수리나무 위의 도토리는 아직 파란빛을 띠고 있다.

 

              늘상 보아온 풀꽃인데...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 그래도 마냥 정겹기만 하다.

 

                숲속에서는 크고, 작고, 굵고, 가느다란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잘 살고 있다.

 

             정겹기만 한 이름모를 풀꽃들...  모두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다. 애들아!  안녕?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의 풀꽃들...  무슨 연유로 소나무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을까? 

 

 

누가 이 어린생명들에게 잡초라고 말 할 것인가?

소중한 생명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에게 나는 풀꽃이라고 이름짓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 내 발등을 간지려 주는 키 작은 풀꽃들은

나를 향하여 다정스레 말을 건넨다.

 

벌써 가을은 우리들 곁에 있다고...

 

 

 

'날마다 좋은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불로 가는 길  (0) 2011.09.13
풍요로운 한가위 날 되세요.  (0) 2011.09.11
희명화의 아름다운 이야기  (0) 2011.09.09
청도의 맛자랑 멋자랑  (0) 2011.09.09
도중 (道中)  (0) 201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