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고기를 사러 푸줏간에 갔다.
"깨끗한 것으로 주시오."
그러자 백정은 칼을 던지고 팔장을 낀 채 말했다.
"어느 것이 더러운 것입니까?"
마침 길을 가던 반산스님이 이를 보고 크게 깨달았다.
반산스님이 임종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누가 나의 초상을 그릴 수 있겠느냐?"
제자들이 모두 스님의 초상을 그려 올렸으나 스님은 모두 아니라고 말했다.
이 때 보화스님이 말했다.
"저도 그렸습니다."
"왜 내게 보여 주지 않는가?"
보화스님이 물구나무를 서 보이자 스님이 말했다.
"저 사람이 훗날 미치광이 짓을 할 것이다."
*** 희명화 프리즘 : 반산 보적선사는 마주스님의 제자 이며, 보화스님의 스승 이다.
불성의 본래면목에서 볼 때는 유무도 없고 깨끗함과 더러움이 없는
있는 그대로가 불성의 작용일 뿐 이다.
다만, 중생의 업식에 따라 사량하고 분별하는 마음만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중생에게 苦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부처는 苦가 없고 오직 자비심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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