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오는 길(동시)
재깔대며 따박따박 걸어오다가
앙감질로 깡충깡충 뛰어오다가
깔깔대며 배틀배틀 쓰러집니다.
뭉에뭉게 하얀구름 쳐다보다가
꼬불고불 개미거둥 구경하다가
아롱아롱 호랑나비 쫓아갑니다.
......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이 있고, 맛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 때 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고, 멋은 이성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과 같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맛만 있으면 그만인 사람이 있고
맛이 없더라도 멋만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다.
맛은 몸소 체험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맛에 지치기 쉬운 나는 멋을 위하여 살아간다.
<인연. 글 중에서>
일본 소녀 아사코와의 세 번의 만남과 이별을 이야기한 수필 '인연(因緣)'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수필가이자 영문 일본 소녀 아사코와의 세 번의 만남과 이별을 이야기한 수필 '인연(因緣)'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수필가이자 영문학자 금아(琴兒) 피천득(1910~2007) 선생님은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반짝이는 비범함을 글로써 표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수필과 시를 남기고 우리곁은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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