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사리도 안 나오는 부처

희명화 2011. 8. 24. 10:20

 

 

 

     단하스님이 길을 가다가 한 절에 머물게 되었다.

     몹시 추운 날이어서 방도 썰렁하였다. 그러자 스님은 법당에 있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불상을 꺼내다 아궁이에 집어 넣었다.

     목불이 훨훨 타오르며 방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고 절의 주지가 부랴부랴 뛰쳐나왔다.

     "아니, 당신 미쳤소?"

 

     단하스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부처님을 태워서 사리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오."

 

     "나무로 만든 부처님에게서 무슨 사리가 나온단 말이오?"

 

     "그럼, 사리도 안나오는 나무를 가지고 왜 나를 꾸짖으시오?"

 

 

 

 

 

 

 

    *** 희명화 프리즘: 부처님은 형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는 그대의 무심속에 있다.

                                      단하 천연 선사는 마조스님에게 갔고, 후에 석두스님의 법을 이었다.

                                      방거사와도 친분이 있었으며,  격조 높고 날카로운 선풍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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