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하스님이 길을 가다가 한 절에 머물게 되었다.
몹시 추운 날이어서 방도 썰렁하였다. 그러자 스님은 법당에 있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불상을 꺼내다 아궁이에 집어 넣었다.
목불이 훨훨 타오르며 방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고 절의 주지가 부랴부랴 뛰쳐나왔다.
"아니, 당신 미쳤소?"
단하스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부처님을 태워서 사리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오."
"나무로 만든 부처님에게서 무슨 사리가 나온단 말이오?"
"그럼, 사리도 안나오는 나무를 가지고 왜 나를 꾸짖으시오?"
*** 희명화 프리즘: 부처님은 형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는 그대의 무심속에 있다.
단하 천연 선사는 마조스님에게 갔고, 후에 석두스님의 법을 이었다.
방거사와도 친분이 있었으며, 격조 높고 날카로운 선풍을 떨쳤다.
'공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다. (0) | 2011.08.29 |
---|---|
마음에 점 찍기 (0) | 2011.08.25 |
들오리가 날아간 뒤 (0) | 2011.08.23 |
버려야 할 것 (0) | 2011.08.22 |
좌선만 하면 부처가 되는가? (0) | 2011.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