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스님이 멀리서 제자 백장이 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지팡이를 세우자 백장이 물었다.
"이것을 의지 하실 겁니까? 버리실 겁니까?"
마조는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백장은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다.
이번엔 마조가 물었다.
"그대는 훗날 어떠한 가르침으로 남을 이롭게 하겠나?"
백장이 얼른 지팡이를 집어 세웠다.
마조는 다시 물었다.
"그대는 이것을 의지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백장은 지팡이를 내던졌다.
그때 마조스님이 버럭 고함을 쳤다.
"할!"
*** 희명화 프리즘: 일찍이 혜능스님은 제자 회양에게 "그대 문하에서 천하 사람들을 밟아서
혼내 줄 망아지 한마리가 나타날 것일세!" 라는 예언을 남긴 바 있다.
그 망아지 한마리가 바로 마조스님이다. 마조의 제자 백장이 있다.
선사들이 자주 언급하는 '억' '할' '방'...은 더 이상 분별 망상을 놓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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