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객승이 찾아와 혜충스님에게 물었다.
"중생과 부처는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까?"
"어리석으면 다르고 깨달으면 다르지 않다.
물이 얼면 얼음이 되고 녹으면 다시 물이 되듯이
어리석으면 얼어붙은 중생이지만 녹으면 부처니라."
혜충스님이 제자에게 물었다.
"부처란 무슨 뜻인가?"
"부처란 깨달았다는 뜻이지요."
"그럼 부처도 일찍이 어리석었던 적이 있었단 말이냐?"
"스님도 참, 결코 없었죠."
"일찍이 어리석지 않았다면 무얼 깨달았단 말이냐!"
*** 희명화 프리즘: <남악 혜충> 스님은 혜능의 다섯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스승 혜능이 입적한 후 깊은 산속에 들어가 40여 년간 산문을 나오지 않고
수행하였다고 한다.
일체중생에게는 불성이 있건만, 모두가 중생심으로 덮여 있으니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없게 되어 평생 중생노릇만 하다가 세상을 떠난다.
일체 중생이란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유정 무정 모두를 말하며,
산도 바위도 돌멩이도, 살아 있는 것 외의 모든 물체에도 불성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자연을 통하여 그들이 들려주고 있는 무정설법을 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