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길을 떠나다

희명화 2011. 8. 16. 07:19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혜능은 몹시 가난하여 땔나무를 팔아 생계를 이어 나갔다.

 어느날 우연히 금강경 외우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

 

 그 순간 혜능은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어 노모에게 생활비를 마련해 주고는

 그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는 황매산에 계시는 홍인대사를 찾아 갔다.

 

 혜능은 홍인스님에게 물었다.

 "부처가 되려고 왔습니다. 어찌하면 좋은까요?"

 "속인 주제에?"

 "부처를 이루는 데 어찌 속인이니 출가인이니 차별이 있겠습니까?"

 혜능의 말에 스님은 크게 웃으시며 한마디 던졌다.

 "그런 줄 알면서 뭘 또 얻으려 하느냐?"

 

 

 

 

 

 

*** 희명화 프리즘 ... 금강경에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 는 말씀은 집착과 번뇌없이 지금 이 순간을 적절하게 사용하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언행에 대해 나중에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내밷기 이전에 생각하고 사유하여 바른 언행을 할 것이다. 항상 감정에 빠지지 말고 바른 생각으로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다.  전생에 선근공덕이 있었던지 혜능은 단박에  금강경의 언설을 깨닫고 확인하려고 홍인을 찾아 갔다. 홍인은 부처의 성품은 출가자와 재가자 그리고 오랑캐족이나 성인족이나 누구에게나 차별이 없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후 혜능은 홍인의 문하에 들어가 한결같이 디딜방아를 찧고 있었다. (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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