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찬스님이 대중에게 설법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난데없이 어린 사미가 나타나서 불쑥 물었다.
" 어떤 것이 부처의 마음인가요?"
" 기특하구나. 그래 지금 네 마음은 어떠하느냐?"
" 저는 그저 무심한 걸요."
" 네가 무심한데 부처에게 무슨 마음이 있겠느냐?"
그러자 어린 사미는 깊이 고개를 숙여 합장하고 다시 말했다.
"큰 스님 저를 해탈케 해 주세요. "
어린 사미의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 누가 너를 속박하였느냐?"
" 아니오, 아무도 저를 속박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무슨 해탈을 구하느냐?'
*** 희명화 프리즘 : 3조 승찬스님의 깨달음에 대한 말씀으로 <신심명>이 있다.
사미 라는 말은 정식으로 스님이 되기 전에 행자시절을 보내는 출가자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부처의 마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본래 지니고 있는 마음자리
즉 자성, 본래면목을 말 한다. 그래서 본래성불 이라는 말을 선가에서는 사용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도 보리수 아래에서 6년간 고행을 하시다가 문득 깨침의 말씀으로 하신 일성어가
'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구나. 그러나 오욕에 가려서 스스로를 보지 못하고 있다'
라고 말씀하셨다. 과연 나는 부처인가? 부처노릇을 해야 부처가 된다. (자리이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