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이근후. 저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가족아카데미아 공동대표인 이근후교수님은 도서와 공연 그리고 오디오북을 통해 고령화 시대의 실버세대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작가는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 있어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나타나는 일상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즐기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라 말한다.
나는 살아가면서 때론 내게 인생의 지침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책속에서 찾으려고 이책 저책을 뒤져보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불안한 마음을 해결해 줄만한 책을 찾지 못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면서 삶의 지혜를 얻으려고 했지만 그것도 허사였다. 왜 그랬을까? 지금 이 나이가 돼서 생각해 보니 나 스스로에 대한 에고가 너무 컸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좋은 가르침이 내게는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때로는 보는 족족 듣는 족족 나의 생각과 비교하며 비판하고 무시했기에 그 좋은 가르침들이 그냥 바람처럼 내 귓가를 흘러간 것이다. 어찌보면 그 순간에 나의 자존감은 더욱 강화되었고 배타적인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도서를 접하면서 이 나이에 새로운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나만 옳다고 하는 잘못된 생각으로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책속에서 작가는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마음 가는 데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뚜벅뚜벅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오랜 세월동안 남의 눈치는 외면한 채 내 맘대로 하고 살아 왔던 것 같다.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도 받았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고통은 감수한다는 생각으로 내 의지대로 잘 견디어 온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작가의 생각에 많은 공감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 다사다난 했던 일상들을 잘 견디며 살아온 내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기특해 보여서 안심이 되었다.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누구에게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내 마음속에는 지금도 철들지 않은 소년이 살고 있다‘ 라고 말한다. 명예보다 즐거움을, 책임보다는 재미를 택한다고 한다. 얼마나 멋지고 당당한 말인가? 사랑도 타고난 것이 아니라 능력이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터득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길러진다고 한다. 나이 들어서 외롭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사랑하는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도 말한다. 옳은 말씀이다. 세상살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랑 이라는 두 글자만 가슴에 안고 있다면 매사가 평등하고 너와 내가 차별없이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 같다.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나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다. 더 늦기 전에 나를 더욱 사랑하는 법을 배워서 남은 세월동안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 역시 이 나이에도 꿈 꾸는 소녀가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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