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 다케타즈 미노루. 저
다케타즈 미노루는 일본 큐슈 오이타현에서 출생했으며 어릴 적부터 작은 일에서부터 세심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지니고 있었다. 성장하여 그가 맡은 일은 홋카이도 동부 고시미즈지역에서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수의사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가 40여 년 동안 홋카이도 산림에서 보고 익힌 자연생태계의 변화를 일기체의 서술형식으로 잔잔하게 써온 글들을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그가 수의사로 재직하게 되면서 제일 먼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붉은 여우들의 생태환경 이었으며 거의 30년 이상을 여우들의 집단형성과 발달상황에 관심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는 숲속에서 기거하면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되었다.
봄이 오면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만들어서 수액을 빨아먹곤 하는 오색딱다구리와 흘러 내리는 고로쇠 물을 얻어 먹으려고 찾아 오는 동고비, 북방쇠박새, 곤줄박이, 직박구리, 박새, 돼새, 오목눈이, 쇠딱따구들의 이동과 번식 과정도 상세하게 보고 알게 되었다. 어릴 적 부터 보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에 흥미를 갖고 관찰하고 탐색했던 그의 성격은 그가 숲속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보살피며 생활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천직처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홋가이도의 유빙여행에서 만나는 북극곰들의 얼음위에서의 산란과 새끼곰들이 겨울파도에 밀려서 해변으로 쓸려오는 생사귀로에 있는 어린생명들의 보살핌도 숲속 수의사의 일과였다. 동면하는 동물들의 안전한 휴면을 도우면서 정성을 쏟는 모습도 대단해 보인다. 그는 홋가이도에 살면서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고 있었다, 숲속에서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을 만났고 가까이에 있는 바닷가에서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물고기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는 말하곤 한다. “낙엽밑에는 하늘의 별보다 수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어요... .” 우리가 무관심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일상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는 자연을 살리기 위해 이웃과 함께 흙을 만들고 흙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삶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공동체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오호츠크 마을” 이라는 모임을 통해 자연보호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인간들도 위대한 자연의 힘을 통해서 누리며 살아가고 있기에 자연을 보호해야 하며 또한 자기 자신도 자연스럽게 사랑하며 아끼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평범한 일상의 삶속에서 우리들도 누구나 자연과 공동체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조금만 더 주위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면... 세상은 좀더 따뜻하고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평범한 생각과 날마다 일어나는 일상들을 무심하게 즐기는 모습이 참 행복해보인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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