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의 물 마조 대사가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한 스님이 말했다. "호남에서 왔습니다." "동호에는 물이 가득 찼겠구나." "아직 덜 찼습니다." "비가 꽤 왔을텐데!" 도오는 말했다. "다 찼습니다." 운암은 말했다. "찰랑찰랑 합니다." "동산은 말했다. "몇 겁 전에 이미 바닥이 났겠지요." 공안 2011.10.05
알지 못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다. 분주무업(780~821) 스님이 마조 스님을 참례하였다. 마조 스님께서는 그의 훤출한 용모와 종소리 같이 우렁찬 목소리를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높고 높은 법당이나 그 속에 부처가 없구나." 무업스님이 절을 하고 꿇어 앉아서 물었다. "3승의 교학은 그 이론을 대략 공부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문에.. 공안 2011.10.05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대매산 법상스님이 처음 참례하고 마조 스님께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바로 마음이 부처라네." 법상스님은 그 자리에서 깨닫고 그때부터 대매산에 머물렀다. 마조 스님이 법상 스님이 대매산에 머문다는 소식을 듣고서 한 스님을 시켜 찾아가 묻게 했다. "스님께서는 마조 스님을 뵙고 무엇을 .. 공안 2011.10.04
무엇이 대열반인가? 마곡보철 스님이 하루는 마조 스님을 따라가면서 물었다. "무엇이 대열반 입니까?" "급하다." "무엇이 급하다는 말입니까?" "저 물을 보아라." <사족> 마곡보철 스님은 마조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충남 보령 성주산문 개창주인 무염랑혜 선사의 스승이기도 하다. 묻는 것은 .. 공안 2011.10.04
지장의 머리는 하얗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 한 스님이 가르침을 마조 스님에게 청했다. "스님께서는 사구백비(四句百非)를 쓰지 말고 저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곧장 지적해 주십시요." "오늘은 생각 없으니 그대는 지장에게 가서 묻도록 해라." 그리하여 지장 스님에게 물었다. "마조 스님께서 저더러 스님께 가서 물으라 하셨습니다." .. 공안 2011.10.01
왜 스스로를 쏘지 않느냐? 석공혜장 스님은 출가 전에 본래 사냥을 일삼았으며 사문을 싫어하였다. 한번은 사슴떼를 쫓다가 마침 마조 스님의 암자 앞을 지나게 되었다. 마조 스님이 그를 맞이하자, 그는 물었다. "스님은 사슴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지요?" "그대는 무얼하는 사람이냐?' "사냥꾼 입니다." "활을 쏠 줄 아는가?" ".. 공안 2011.09.30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늑담법회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마조 스님께서는 나즈막히 속삭였다. "이리 가까이 오게." 법회 스님이 가까이 가자, 한대 후려치면서 말씀하셨다. "셋이서는 함께 역모를 꾸미지 않는 법이라네. 내일 찾아오게." 법회 스님은 다음날 다시 법당으로 들어가서 말했다. .. 공안 2011.09.29
자기의 보배창고 대주 혜해 스님이 처음 마조 스님을 참례하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어디서 오느냐?" "월주 대운사에서 옵니다." "여기에 와서 무엇을 구하려 하느냐?" "불법을 구하려 합니다." "자기의 보배창고는 살피지 않고서 집을 버리고 사방으로 치달려 무엇 하려느냐. 여기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다. 무슨 불법을 .. 공안 2011.09.28
사물밖으로 벗어난 이 서당 지장, 백장 회해, 남전 보원 스님이 마조 스님을 모시고 달구경을 하던 차에 마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지금 같은 때엔 무얼 했으면 좋겠는가?" 서당 스님은 "공양하기에 딱 좋군요." 라고 하였고, 백장스님은 "수행하기에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남전 스님이 소매를 뿌리치면서 그냥 가 .. 공안 2011.09.28
근본은 하나 근본은 하나 안타깝구나, 꿈틀거리는 중생이여. 저마다 각기 다른 견해에 집착하네. 그저 번철(燔鐵) 옆에서 떡 찾으려 할 뿐 근본으로 돌아가 밀가루를 볼 줄은 모르네. 밀가루는 정(正)과 사(邪)의 근본인데 사람이 조작하여 다양하게 변화시켜 필요한 것 마음대로 만들어내니 짐짓 치우쳐서 애욕에 .. 공안 201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