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아함경정선
7.십이연기설
◎ 제일의공경 (第一義空經) [잡아함경 제13권 335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쿠루국의 소 치는 마을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나는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설법하겠다. 이것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으며, 좋은 뜻과 좋은 맛으로 순일하고 원만하며 깨끗하여 범행이 청청하다. 이른바, '제일의 공경'이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어떤 것을 , '제일의 공경'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눈은 생길 때에도 오는 것이 없고, 멸할 때에도 가는 곳이 없다. 이와 같이 눈은 실체가 없이 생기고, 생겼다가는 모두 멸하니, 업보(業報)는 있지만 지은자(作者)는 없다...... 귀. 코. 혀. 몸. 의지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하니,..... 세간에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두 법이 있으니, 유위와 무위이다. 유위(有爲)란 생함(生)이 있고, 머무름(住)이 있고, 달라짐(異)이 있고, 멸함(滅)이 있는 것이다. 무위(無爲)란 생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달라짐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일체의 괴로움이 사라진 열반이라고 한다." (한글 아함경 p.875)
삼백 육십 개의 뼈가
사람의 몸속에 있다고
과거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
나도 이제 그것을 말한다.
힘줄은 오백 개
핏줄도 오백 개
벌레는 팔만 종류
구만 구천의 털구멍
비구여, 이 몸을 이와 같이 관하여
부지런히 힘써 정진하면
아라한 도를 재빨리 얻어
열반의 세계에 이르게 되리라.
이런 법은 모두 비고 고요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탐내고
지혜로운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그 공한 법의 근본을 듣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제일의 공경'이라 한다. 나는 그대들을 위하여 여래가 말씀하신 법을 설명하였다.
나는 이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할 일을 다 마쳤다. 그대들은 그 법을 항상 기억하면서 수행하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좌선하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지금 수행하지 않으면 뒤에 후회해야 이익이 없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나의 교훈이며,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한다." (한글 아함경 p.880)
◎찬나경 [잡아함경 제10권 262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찬나 장로가 아난존자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미 색은 덧없는 것이고, 느낌. 생각. 결합. 식별도 덧없는 것이다. 모든 결합은 덧없는 것이고, 모든 법은 <나>가 없으며, 열반은 고요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 어떻게 <나>가 있어서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것이 법을 보는 것인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그때 아난이 찬나에게 말했다.
"나는 부처님께서 마하 캇차야나에게 가르치는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즉, '세상 사람들은 있다, 없다 라는 두 극단에 의하여 뒤바뀌어 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경계를 취하기 때문에 마음이 곧 분별해 집착한다. 캇차야나여, 만일 받아들이지 않고, 취하지 않으며, 머무르지 않고, <나>를 헤아리지 않으면, 이 괴로움이 생길 때는 생기지만 멸할 때는 멸할 것이다....
캇차야나여, 여래는 두 극단을 떠난 중도를 말한다.....
즉 무명이 멸하면 곧 결합이 멸하고, 생. 노. 병. 사. 우. 비. 고. 뇌가 곧 멸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찬나 비구는 아난존자에게 말하였다.
".. 나는 이제 아난존자에게 이러한 법을 듣고, '모든 결합은 다 비고 모두 고요하여 얻을 수 없으며, 갈애가 다하고 욕심을 떠나 멸한 것이 열반이다'라는 것에 대하여 마음이 즐거이 바르게 머물러 해탈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나를 보지 않고, 오직 바른 법만을 볼 것입니다." (한글 아함경 p. 882)
부처님께서는 말씀 하셨습니다.
"나는 이미 의혹을 끊었고 망설임에서 떠났으며 삿된 견해의 가시를 빼내어 다시는 물러나거나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으니 어느 곳에 <나>가 있겠느냐" 하시며
공(空)과 연기수순법(緣起隨順法)을 설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한글 아함경] 재개정판을 읽어 보았습니다.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실은 말씀 하나하나에 깊은 사고가 필요다는 점을 여실하게 느꼈습니다. 우리 불자 여러분들은 부처님 말씀을 바르게 깨달아서 실생활에 적용하며 고통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가셨던 길을 밝혀주신 고. 고익진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합장
오늘도 무사히 하루 일을 마쳤으니
이제는 걸림없는 자유로운 시간이라
조용히 선정에 들어 밤 깊은 줄 몰라라
丙古 高翊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