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소미연 기자] 청와대로 돌아오기까지 33년의 세월이 흘렀다. 1979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정을 가슴에 안고 청와대를 나섰던 27살의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환갑이 되어 청와대 문턱을 다시 넘었다.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으로 금의환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식을 마친 후 청와대에 들어서면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첫 가족은 생후 한 달이 채 안된 진돗개 암수 한 쌍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선물 받은 개다. 박 대통령은 강아지를 받아 안고 "예쁘게 생겼네. 청와대에 데려가서 아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희망의 새 시대'를 강조한 취임식은 새로운 기록들을 낳으며 이목을 끌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함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국산 방탄차를 타고 취임식장에서 청와대로 이동했다. 취임식이 거행된 여의도 국회의사당엔 역대 최대 규모인 7만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참여를 중시한 반면 가족들에겐 엄격했다. 통상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5명 내외의 가까운 가족들이 연단 위에 앉았으나 박 대통령의 취임식엔 연단 위 가족석을 없앴다. 당초 취임준비위원회에선 박 대통령의 남동생 지만 씨와 아내 서향희 변호사, 사촌동생 은희만 씨와 은씨의 아들 가수 은지원 등을 연단 위 가족석에 앉도록 배치했으나 이들 모두 부담스럽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박 대통령의 패션이었다. 이날 하루 동안 선보인 옷만 다섯 벌이다. 박 대통령은 평소 입지 않은 한복까지 소화하면서 한국 고유의 멋과 전통을 알리는 동시에 '희망'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성공적으로 임기 첫발을 내딛은 박 대통령의 취임식 현장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
애견가로 유명한 박근혜 대통령은 키우던 개가 죽은 뒤에 마음이 아파 더 이상 개를 키우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삼성동 주민들의 진돗개 선물로 다시 개를 키우게 됐다. / 서울신문 제공 |
|
삼성동 사저를 떠난 박 대통령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 명시한 것처럼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국정 3대 과제로 꼽았다. / 서울신문 제공 |
|
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7만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 최진석 기자 |
|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가 취임식 무대 피날레를 장식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
|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박 대통령. 그는 한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
|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이용한 차량은 국산 방탄차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 노시훈 기자 |
|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희망 복주머니 행사'는 박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이 행사는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 이새롬 기자 |
|
박 대통령이 종로구 청운동, 효자동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청와대에 도착했다. 주민들로부터 전나무 묘목을 선물 받은 박 대통령은 통합의 의미로 해석한 뒤 "그 뜻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임영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