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위선

희명화 2013. 2. 24. 10:37

 

 

나는 언제나 용감한 사람이였다.

 

며칠 전

동생에게서 팔목이 부러졌다고 연락이 왔다.

몇달 고생하면 괜찮아질꺼라고 담담히 말했다.

작은 언니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혹이 생겼다고 한다.

암도 고치는 세상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쉽게 말했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픈것은 지극히 정상적 이라며

스스로 긍정하고 자위해왔다. 

 

치과에 다녀왔다.

오랫동안 참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보수공사를 하기로 했다. 거금이 계산되었다.

시술도 하기전에 벌써부터 심신이 아프기 시작한다.

불편함, 통증, 힘듬... 온통 짜증으로 덮혀버렸다.

타인에게는 여유롭게 말 할 수 있었던 나 였건만

나에게 닥친 아픔은 그다지 만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용감함은 위선이였을까?

 

새삼스레

내 몸에 상당히 집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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