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부처님, 우리부처님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
오백 생을 전전하며 수행하옵신
거룩하신 도솔천의 호명보살님
일생보처 보살로서 보살도 닦아
천상세계 중생들을 제도하셨네.
즐거운 천상락이 다하여 오자
사바세계 강생하여 보리 이루어
무명에 가리운 중생 건지려
카필라국 정반왕을 택하였다네.
오색광명 상서구름 하늘을 덮고
육아백상 타옵시고 내려오시사
마야부인 태중으로 들어가시니
카필라국 기쁨은 말할 수 없네.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해산이 임박하여 친정 가는 길
콜리성의 아름다운 룸비니동산
온갖 새와 기화요초 선경일러니
마야부인 도취되어 거닐었다네.
묘한 향기 풍기는 무우수 아래
마야부인 나뭇가지 고이 잡고서
고통없이 우협으로 출산하시니
이 때가 꽃피는 사월 초파일.
구룡토수(九龍吐水)
천상음악 울리고 꽃비 내리고
덥고 찬 두 줄기 물 성체를 씻고
아홉 용 향수로써 목욕시키니
거룩하신 그 이름 싯달타 태자.
상서로움 이끌린 아시타선인
태자를 살피시고 눈물 흘리며
전륜성왕 부처의 길 예언하시매
그 길을 못 봄이 한이라 하네.
총명하고 비상한 싯달타 태자
제왕으로 갖추는 모든 학문들
종교 철학 문학 예술 다 배우고서
군사 무술 온갖 기예 통달했다네.
그러나 자라면서 사색이 많고
양육강식 생로병사 의문 많아서
어찌하면 저 중생을 건질 것이며
어떻게 생사 길을 해결할꺼나.
부왕은 향락으로 유도하고자
이웃나라 공주를 선택하고서
무술대회 열어서 결혼시키니
연꽃같은 야수다라 태자비 맞네.
사무유관상(四門遊觀相)
부왕은 오욕락을 즐기게 하나
태자는 더욱 더 사색만 깊어
민정을 살피라고 출궁시키니
태자는 궁정을 나서 보았네.
동쪽문을 나서니 초췌한 노인
남쪽문을 나가니 가엾은 병자
서쪽문엔 가장 슬픈 죽은자 모습
북쪽문엔 희망의 구도자 모습.
사문을 둘러보고 사문 만난 후
태자의 두 눈에 빛을 발하니
세상의 온갖 향락 지위 버리고
출가의 뜻 굳게 굳게 다짐하였네.
그러한 가운데 세월은 흘러
자식이 태어나니 라훌라라네.
출가에 장애물이 태어났다고
아프도록 번민하다 결심하였네.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반달이 서쪽하늘 걸려 있는 날
세상이 고이 잠든 이월 초파일.
라훌라도 엄마품에 깊이 잠든 밤.
차익은 칸타카에 안장을 얹네.
말에 오른 태자는 성문을 열고
밤새도록 동남쪽을 향해 달리다
깊은 숲에 자리잡고 명상에 드니
온갖 상념 선명히 떠올랐다네.
칸타카 차익과도 이별할 시간
부왕과 모후와 야수다라여
깨달음을 얻으면 돌아가리니
깨달음이 없으면 만남도 없다.
보관과 온갖 패물 차익 주시며
출가는 이별하기 위함 아니요
천상에 태어나기 위함 아니니
다만 죽음 해결코자 한다고 하라.
보검을 빼어들어 머리 자르고
곤복을 가사와 바꾸어 입고
차익과 이별을 고하였으니
옆에 선 칸타카도 눈물지었네.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수도를 하려면 어떻게 하나
아라라 칼라마를 찾아 떠나서
선정을 이루니 무소유처정.
참된 열반 아니구나 자리를 뜨네.
더 나은 이 웃다카 라마풋타라
비상비비상처정을 성취했지만
태자의 의문은 계속되어서
참된 열반 구하려 작별 고하네.
온갖 부류 고행자와 선정 닦는자
누구도 나고 죽음 면치 못하니
이 세상에 열반도를 얻은자 없네.
이 도는 내 스스로 얻을 것이다.
니련선하 흐르는 우루벨라촌
일찍이 없었던 고행하시니
그를 따른 다섯 시자 탄복을 하고
존경심에 고행을 함께 하였네.
하루 쌀 한 숟가락 참깨 한 숟갈
바람부나 비가오나 눈보라쳐도
한 자리 뜨지 않고 앉아 계시니
피골이 상접하여 말할 수 없네.
육년을 하루같이 이어온 고행
선정과 고행을 닦은 지 육년
고행은 부질없다 목욕한 연후
수자타 공양받고 기력 돋우네.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이 모양을 지켜본 다섯 수행자
태자는 타락했다 곁을 떠나고
태자는 숲속에 홀로 들어서
보리수 나무아래 단정히 앉네.
이 자리서 우주실상 깨닫기 전엔
죽어도 이 자리를 뜨지 않으리.
최후의 굳은 맹세 결심다지고
가부좌 틀고 앉아 선정에 드네.
조용히 관찰하는 십이연기법
삼매속에 순관 역관 사무쳐 보니
중생의 윤회근원 무명이러니
이 무명을 깨뜨려야 부처이루리.
이에 놀란 불안한 마왕파순은
모든 마군 동원하여 총력전 펴고
미녀로 유혹해도 동함없으니
마왕은 더욱 더 혼미해졌네.
팔만사천 마군들이 덤빈다한들
금강삼매 선정력을 누가 깨리오.
천지를 뒤흔드는 위력 앞에도
털끝 하나 동요없이 평온하였네.
그제사 마왕은 깊이 깨닫고
보살 앞에 정례하고 잘못을 비니
어둠과 혼란은 종식되었고
천신들은 소리 높여 찬탄하였네.
고요히 선정들어 실상 살피니
거울 속 형상처럼 밝은 가운데
떠오르는 샛별과 마주한 찰나
일체종지 무상정각 대각이뤘네.
보리수 금강좌는 서광이 일고
대범천왕 제석천왕 모든 천신들
미묘한 꽃과 향과 음악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고 예경하였네.
삼계의 스승이신 우리 부처님
사생의 자비로운 어버이시니
자비의 원력구름 두루 덮으사
법의 비를 촉촉히 뿌려 주소서.
이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서
탐착 많은 중생들이 알기 어려워
어떻게 이 법을 전할 것인가?
어찌해야 저들이 알게 될런가!
그렇다고 설법 않고 열반에 들면
무량겁에 세운 원력 다 헛되리라.
그렇다고 중생들이 이 뜻 알런가
이럴 바엔 차라리 열반에 들까?
부처님이 미간에 백호광 놓자
대범천왕 이 뜻 알고 권청하기를
중생에게 법비를 내려주소서.
인연 있는 중생들이 받들 것이니.
세 번이나 간청하는 범천의 권청
부처님은 잠자코 받아들이고
중생들의 근기를 낱낱이 살펴
근기에 맞추어 제도하리라.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법륜을 굴리시려 두루 살피니
두 선인은 수명다해 인연없어라.
고행하던 다섯 사문 생각해 내어
바라나시 녹야원에 행보하셨네.
여전히 고행하던 다섯 수행자
고타마가 저기 오니 모른척 하자.
원광속의 자비로운 부처님 보자
자신들도 모르게 무릎 꿇었네.
비구들은 들으라 중도 설하니
오비구는 감격하여 새겨 듣고서
법안이 열리면서 도를 통하니
녹야원에 한량없는 경사가 났네.
오비구로 시작한 부처님 교단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가니
이르는 곳마다 복밭이 되고
정법의 깃발은 높이 올랐네.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법
근기따라 법을 설해 도를 이루고
육바라밀 보살행을 닦게 하여서
불일의 혜명을 잇게 하셨네.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 자비
팔만사천 지혜방편 널리 베풀어
인연 있는 중생들을 제도하시니
크나큰 은혜를 어찌 설하랴.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부처님의 춘추가 여든이시나
교화의 활동은 끝이 없는데
하루는 제자들을 불러 모아서
석달 후에 열반에 들겠다 하네.
나는 모든 중생들을 가없이 여겨
열반에 드는 것을 보임이니라.
이 몸은 나가 아님 보임이러니
이것이 떳떳한 여래법일세.
열반에는 네가지 덕이 있으니
항상함과 즐거움과 참나 청정함.
허망한 세계에서 헤매지 말고
열반에서 이 법을 찾을 지니라.
춘다의 최후공양 받으시고는
쿠시나라 사라숲에 이르른 다음
사라쌍수 사이에 자리를 펴니
아난과 모든 제자 울음 삭히네.
쿠시나라 수바드라 늙은 수행자
허겁지겁 달려와서 도를 물으니
부처님은 자세히 법을 설하여
마지막 제자로 거두었다네.
휘영청 달이 밝은 이월 보름날
무수히 모여든 제자를 보고
의심이 있거든 물으라 하니
아무도 가르침에 의심없었네.
제행이 무상하니 게을치 말고
계율을 스승 삼아 정진하여라.
법등명 자등명을 부촉하시고
위대한 인류 스승 열반하셨네.
아난과 아나율 두 존자께서
전륜왕 예에 따라 다비행하나
어찌된 영문인지 불붙지 않아
늦게 온 가섭존자 불을 붙였네.
오색이 영롱한 부처님 사리
칠일간 극진히 공양한 후에
팔국이 고루 나눠 탑을 세우니
유구한 세월 속에 빛을 더하네.
룸비니 동산에서 쿠시나가라
길에서 길로 들로 팔십 년 세월
무명을 걷어내고 길을 밝히니
진리를 보는 자는 여래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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