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소리]
머무는 바 없이 그마음이 일어난다.
<머무는 바 없이 그마음이 일어난다 應無所住 而生其心>
허공의 구름이 아무 머무는 바 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듯이
우리의 마음도 그와 같은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 일어난 근본을 돌이켜 보면
머무른 바 없고, 뿌리박힌 곳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다 해서
뜬구름 같이 일어난 한 생각을 집착하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생각으로 욕심내고 다투어서 크고 작은 재앙이 닥친 후에
그 일을 후회해 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말미암아 일어나는 생각일 뿐 거기에는 진실한 그 무엇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진리를 알고
주체적으로 선한 세상을 열어가는 것이 불교입니다.
<무지 無知>
이 세상 사람들은 모르면서도 전체를 아는 체 합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입니다.
엄밀히 생각하면 하나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한 방울의 물과 먼지 하나
풀 한포기의 이치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피상적으로 이름을 붙여서 알 뿐이지
본질적으로 그 근본을 추궁하면 정체를 모르는 것입니다.
마음의 그림자인 생각으로 감각기관을 통해서 모든 걸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줄로 착각합니다.
이러한 지식은 몇 푼어치 안 되는 겁니다.
그것으로 백년 안쪽의 얘기는 서로 주고받고
이해가 되는 듯 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빛은
그런 단편적인 지식의 저울대로는 달아지지 않습니다.
- 서암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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