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소리]
잘 알면서
불교 교리에 대해서 해박하게 아는 한 신도가 찾아 왔다.
교만한 생각으로 스님을 시험하고자 질문 하였다.
"불교의 대의는 무엇입니까?"
"잘 알면서 나 한테 뭘 묻나?"
장묘 (葬墓)
젊은 시절 여백우 거사와의 일이다.
여백우 거사는 정진도 열심히 한 분이었지만
약이나 풍수에도 밝은 분이였다.
하루는 원적사에 와서 스님께 묘자리에 대해 장황히 설명했다.
한참을 듣고 계시던 스님이 거사에게 물었다.
"왜 묘자리가 중요한거요?"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이 몸에 붙어 있기 때문에
묘를 잘 써야 하지요."
"그럼 죽어서 시간이 지나면 뼈가 조각이 나는데
그땐 혼도 동강나는 거요?"
"그렇지요."
"그럼 죽어서 화장해서 가루를 내어 허공에 뿌리면
그럴 때는 혼이 뿔뿔이 흩어지겠구먼?"
"......"
"불교를 안다는 분이 인과는 이야기 하지 않고
허망한 소리를 해서야 되겠소이까?"
공부방법
"공부하는 요긴한 방법이 있습니까?"
"생각이 하나가 되면 된다."
"화두가 안됩니다. 답답합니다."
"한껏 답답해 봐라."
"스님, 공부가 잘 안됩니다."
"안 되는 게 되는 기다."
"스님, 공부가 안 됩니다.
도통 의심이 안 됩니다."
"안 하니까 안 되지.
의심을 하는데 의심이 안 되겠느냐?"
"스님, 화두가 단 몇 초라도 꾸준히 되는 일이 없습니다.
답답해 죽겠습니다."
"그래, 네가 공부하려고 애를 쓰긴 쓰는구나.
첫술에 배부를 수야 있겠느냐?
그렇게 꾸준하게 진실히 공부를 지어가면
좋은 시절이 있을 거다."
어느 스님이 공부하다가 신기한 경계를 경험하고서
스님을 찾아 왔다.
스님의 답
"다 내버려라.
금가루도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되고
부처님도 공부하는 분상에서는 마구니다."
- 서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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