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소리]
세모난 물 네모난 물
"스님, 어떤 경우에는 참선하라 하시고,
어떤 경우에는 염불해라 하시고,
어떤 경우에는 진언하라고 하시는데, 왜 그러십니까?"
"세모난 그릇에는 물을 부으면 세모가 나지만,
세모난 물을 부은 것은 아니거든.
마찬가지로 네모난 그릇에도 네모난 물을 부은 것이 아니지.
사람들의 그릇도 저마다 달라서 여러 수행법을 제시하지만,
그것들이 다른 것 같아도 근본원리는 똑같은 거다."
옷
하루는 시자가
풀 먹인 옷을 다리미로 다리는 광경을 보시고는
"공부하는 수좌가 뭔 옷을 다리냐?
그냥 밟아 입으면 되지."
하루는 시자가 오래 입어서 헤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 수좌는 그런 거 입어도 된다."
일
한여름 마당에 잡초가 무성하게 났다.
시자가 땡볕 아래서 몇 시간 동안 호미를 들고 잡초를 뽑았다.
스님께서 그 광경을 보시다가 말씀하셨다.
"중은 일을 수행삼아 조금씩 하는 거다.
한꺼번에 일처럼 해서야 되겠느냐?"
차
평소 스님께서는 차를 드시지 않았다.
제자들이 여럿이서 차를 마시는 것을 보시면
탐탁치 않게 말슴하시곤 했다.
"그거 중이 뭐하러 먹냐?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차 마시며 앉아서
잡담할 시간은 있느냐?"
차라는 것이 좋긴 좋지만 공부하는 수행자들에게는 백해무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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