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정종찬

4. 남악 석두선사

희명화 2011. 9. 17. 07:17

 

 

 

                    4. 남악 석두선사 (700 ~ 790 )

 

 

 

    스님은 청원 행사스님의 법을 이었으며, 법명은 희천, 단주 사람으로 속성은 진씨이다.

    스님은 형산을 찾아 갔는데. 남사(南寺)의 동편에 큰바위가 있었는데(南岳),

    그 큰바위 옆에 암자를 마련하니 당시 사람들은 스님을 석두(石頭)화상이라 하였다.

 

 

    약산스님이 어느 날 바위에 앉아 있자 스님이 물었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느냐?"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앉아 있는 것이냐?"

     "그저 앉아 있다고 하면 하는 것이 됩니다."

     "네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했는데, 무엇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냐?"

     "아무리 성인이라 해도 모를 것입니다."

 

     스님은 게송을 지어 칭찬했다.

 

         이제껏 같이 살면서도 그 이름을 모른 채로

         되는대로 자유롭게 이렇게 살아왔네

         예로부터 높으신 현인도 오히려 몰랐는데

         엎어지고 자빠지는 무리들이 어찌 이를 알소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선입니까?"

         "벽돌조각이다."

         "무엇이 도입니까?"

         "나무토막이다."

 

 

 

            찬하노라.

 

            단주에서 태어나신 몸으로

            조계에서 출가하시다

 

            독 오른 별비사(독사) 사람을 해치려 들고 (자재무애행을 말함)

            파경조 (어미를 잡아 먹는 새)는 오로지 어미 잡아먹을 생각 뿐 (불조를 능가하는 경지를 말함)

                   .

                   .

            몸에 붙은 죽은 꾀를 가지고

            반석위에 앉노라니 구름이 피어나고

            입에 내키는대로 선을 답하니

            벽돌조각은 비처럼 쏱아진다

 

            푸른솔 아래 한가로운 노랫가락이여

            초암가는 음율에 메이지 않고

            깊은 산중에 미친듯이 외쳐대는 두어 마디여

            참동계는 이 무슨 말이런가

 

            아깝도다

            조계의 곁가지 한 줄기여

            생각도 잊고 설명도 끊길 때

            오역 손자 태어나 대대로 불효자를 잇는구나.

 

 

                    <오가정종찬 五家正宗贊 >

 

 

 

 

                   *오역(五逆) : 다섯가지 극악 무도한 죄를 말한다.

                                             그러나 선에서는 모든 경계에서 벗어난 출가자를 지칭하고 있다.

 

                       * 참동계와 초암가는 남악스님의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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