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정종찬

3. 강서 마조선사

희명화 2011. 9. 16. 06:17

 

 

 

                    3. 강서 마조선사 (709~ 788)

 

 

 

         스님의 법명은 도일이며, 한주 시방 사람으로 속성은 마씨이다.

         남악 회양스님에게 법을 얻은 후 촉 땅으로 돌아가니 고향사람들이

         떠들썩하게  맞이하였다.

         그런데 개울가의 한 노파가 있다가 말했다.

           "어떤 대단한 인물인가 했더니, 키쟁이 마씨네 아들이군!"

         이 말을 듣고 스님은 게를 읊었다.

 

                  그대들에게 바라노니 고향일랑 가지 말아라

                     고향에 돌아가면 도인될 수 없으니

                     개울가의 늙은 할미가

                     나의 옛이름을 부르는구나.

 

 

          인도 제27조 반야다라 존자는 다음과 같이 예언을 남겼다.

           "금닭이 곡식 한 톨 물 줄 알때 시방의 나한승을 공양하리라."

 

          그리고 육조는 남악에게 말했다.

           "그대의 뒤에 망아지 한 마리가 나타나 세상사람들을 밟아버릴 것이다."

 

          어느날, 스님이 백장스님과 길을 걷다가 물오리를 보고서 물었다.

           "물오리는 어디에 있느냐?"

           "날아가 버렸습니다."

          스님이 백장의 코를 비틀자 백장은 아프다고 소리쳤다.

           "다시 말해 보아라. 날아가 버렸다고."

          백장은 여기서 깨우치게 되었다.

          백장은 요사채로 돌아가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옆에 있던 스님이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직접 마조스님께 가서 물어 보아라."

          그 스님은 방장실로 스님을 찾아가서 물었다.

           "백장시자가 무슨 일로 우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더러 스님께 와서 물으라 합니다."

           "너는 다시 가서 그에게 물어 보아라."

          그 스님이 돌아와 묻자 백장은 깔깔대고 웃었다. 그 스님이 말했다.

           "조금 전에는 통곡을 하더니 이제는 웃고 있구나!"

           "조금 전에는 울다가 이제는 웃는다."

 

 

           방거사가 마조스님을 참방하여 물었다.

           "만법과 상대하지 않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대가 한 입에 서강의 물을 다 마시면 그 때 가서 말해 주겠네."

           방거사는 이 말에 느낀 바가 있었다.

 

 

 

     찬하노라.

 

     호랑이 눈매에 황소 걸음을 하고

     용의 수염에 무쇠 얼굴이로다.

 

     보리달마의 마음법문을 없애고

     반야다라의 예언에 맞도다

 

     금닭이 곡식 한 톨 물 줄 알 때

     화근이 보이지 않게 싹 트고

     망아지가 천하 사람을 짓밟으니

     아우성소리를 감추기 어렵구나

     .

     .

 

      맨손으로 조계의 정맥을 막아

      고금에 몇 갈래 도도한 물결을 만드니

      즉심 종지는 임제를 만나 가문을 이루고

      그 후손 끊임없이 <전등록>에 올랐네

 

      머리 숙여 절하노니, 진공의 대법왕이시어

      넓디 넓어 무어라 이름 할 수 없네

      그 자취 찾으려 하나

      허공 같고 번갯불 같구나.

 

 

         <오가정종찬 五家正宗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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