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나눔과 베품

희명화 2011. 9. 15. 15:02

 

 

 

 

매주 목요일은 무료급식 봉사날 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1시 반 정도면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된다. 처음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할 때는 매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한 두번 동참하다 보니 의외로 힘이 많이 들어서  한달에 두번만 급식봉사활동에 참가하기로 했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복지관에서는 65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에게나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1백여 명의 남녀 노인분들이 공양을 하러 복지관에 오신다.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고, 식판을 잡은 손은  흔들린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건강하고 깨끗해 보인다.. 점심시간에 이곳을 찾는 분들은 독거노인이 많으신 것 같다. 혼자서 식사를 하느니 시설에 와서 따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타깝게도 거동이 불편해서 시설에 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봉사자들은 집으로 식사를 가져다 드리기도 한다. 봉사자가 부족할 때는 시설의 직원들도 도시락을 들고 나간다.

요즘은 시설의 위생시설도 잘 되어 있고, 조직적이고, 후원도 잘 되어 있어서인지 도시락 반찬도 일반 가정식 못지 않게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오래 전에 결식아동들을 위하여 '민들레도시락' 이라는 명칭으로 곳곳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보낸 적이 있었는데, 지금 또 다시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늙고, 병들어 결국에는 죽는다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이건만, 그들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더 일어나는 것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반찬을 만들면서, 칼질을 하고, 설겆이를 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 봉사자들은 내게 살림솜씨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칭찬소리를 들으며 한 수 더 떠서 '종갓집 맏며느리로 35년간 살아온 살림살이 실력이 이 정도는 되야지 ' 하며 한바탕 웃음보를 터트린다. 봉사처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람의 향기도 맡고, 인정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봉사활동을 즐겨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간혹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집에 있는 사람들에게나 잘하지 않고,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하는 척 하고 다니느냐고 말이다.

일을 하는데는 기쁨이 있어야 하고,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더욱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한 가정의 주부가 매일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 먹고 있는 가족들은, 주부에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을까?  거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가족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봉사처에 가면, 누군가를 도와서 한끼의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보람이 있고, 낯모르는 이들로 부터 고마워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 받을 수 있기에 행복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따뜻한 정이 흘러야만 한다.

그 정은 배려와 인정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있어야 할것이다.

 

많이 가진 자는 많은 것을 베풀고, 적게 가진 자는 적은 것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함께 사는 이 세상속에서

내가 넘치게 가지고 있는 것은 무얼까?  잠시 생각해 본다.

내게 넘치는 것은 사랑과 연민이리라...

퍼내고 퍼내도 샘물처럼 솟아 오르는

나의 사랑을

이 세상 곳곳에 널리 나누고 베풀며

살아 가고 싶다.

나는 더 큰 꿈도 희망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소통하고 공감하며 살아가는 것 뿐 이리라....

 

 

                나무 불.  희명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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