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은 추석 명절날 이였기에 색종이 접기 봉사활동은 불참했다. 2 주 만에 어르신들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지난 번 보다 환자분들이 더 많이 모이신것 같았다.
환자 어르신들에게 추석은 댁에 가서 잘 쉬고 오셨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는 분도 있고 묵묵부답인 분들도 많았다. 시설에 계신다는 것은 누군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터 인데, 명절날 가족이 모여 있는 집에도 못가는 상황이 조금은 안쓰럽게 보였다. 그렇다고 그들의 보호자들을 비난하거나 탓하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죽하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을까 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도 치매환자를 시설로 보내는 것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멀쩡한 정신을 갖고 있는 노부모를 모시는 일도 힘들다고 고부간의 갈등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정신줄을 놓아버린 치매노인을 모시는 가정에서의 고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처럼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는 정신질환들을 우리도 미리미리 잘 예방 해야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긍정적인 사고를 갖아야 겠고, 친구들과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야 겠다. 또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스스로 즐기려는 노력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난번에 색종이 접기를 했던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내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시설의 어르신들은 치매 초기증상인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다행스럽게도
나의 지도를 잘 따라하고 계신다.
<튜립 접기> <메뚜기와 매미>
<연꽃과 해바라기> <강아지와 고양이>
오늘은 색종이를 동그랗게 오려서 그림에 붙이는 작업을 시도해 보았다.
포도그림을 프린트해서 송이송이마다 색종이를 붙이는 일이다.
환자들에게 집중력도 키울 수 있고,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학습이 될 것 같아서 준비했다.
<김춘옥(72세) . 우위자(76세) 합동작품>
나는 매주 시설에 찾아가서 색종이접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종이접기만 하지는 않는다.
손뼉을 치면서 동요 부르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손뼉치는 작업은 건강에도 좋고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좋다. (동요 부르기 : 당신은 누구십니까? 뜸북새, 오빠생각,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 모두 다 함께...)
예전에 어린이법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서 즐겁게 진행해 보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다.
어른들은 예전에 부르던 노랫가락을 잘 기억하면서 잘도 따라 부르신다.
나 역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다. 짧은 시간동안만이라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다.
우리 모두 누구 누구 할것 없이, 건강한 몸과 건강한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람해 본다.
오늘도 감사한 날 입니다. 희명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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