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사스님이 어느 날 목탁소리를 듣고 말했다.
"나를 때리는 구나."
또 어느날 스님이 설법하기 위해 상당하였는데
잠시 고요한 정적이 흐른 뒤에
법당 밖 어디에선가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스님이 말했다.
"모두 저 소리를 들어보라. 실상에 관한 얼마나 심오한 설법인가?"
스님은 더 이상 설법할 필요조차 없다는 듯 자리에서 내려왔다.
***현사 사비스님은 덕산에서 설봉으로 내려오는 문하에서 종풍을 이어 받았다.
현사스님은 누더기를 걸치고 겨우 연명할 정도로 먹으며 철저한 고행을 하였기에
'두타'라고 불렸다. ***
지금까지 올린 죽비소리는
<어느 마음에 점을 찍을꼬? / 동쪽나라 / 김형균 >에서 발췌해서 올린 글입니다.
저작권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오며,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선으로 가는 길 위에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김형균님께 감사드립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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