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말도 조사들의 말도 너무 들어서 이제 진력이 납니다.
그러한 말들을 뛰어넘는 한마디 말씀 좀 들려 주십시요."
"속이 허한 모양이니, 호떡이나 먹어라!"
어느 보름날 법회에서 운문스님이 대중에게 물었다.
"오늘이 보름이구나. 보름 전의 일은 묻지 않겠노아.
보름 후에 일에 대해서 누구 의견이 있으면 말해 보게나."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자, 다시 스님이 말했다.
"세상사람들은 비가 오면 날씨가 나쁘다고 하고, 해가 뜨면 날씨가
좋다고 한다. 비가 안 오면 가뭄이 든다고 하고,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난다고 소란을 피운다.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소나기도 태풍도 홍수도 가뭄도 모두 자연의 현상일 뿐,
거기에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느니라.
매일 매일이 다 좋은 날이니라. (日日是好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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