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눈먼 자들의 도시 <저- 주제 사라마구>

희명화 2011. 7. 25. 17:19

 

 

 

포루투갈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의 작품인 <눈먼 자들의 도시>는 '환상역사소설'이란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하며 포르투칼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1998년 12월 15일 초판인쇄)

 

실제로 이 저서에는 문장 부호도 제외된 채 문장의 흐름이 급속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집중된 시선으로 책 줄거리 속으로 흡입되고 있었다. 이 책속에서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부분은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하고 있다. 현실과 비현실, 인간성의 회복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대변하고 있다.

 

'눈이 멀었다' 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보고 듣고 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눈이 멀었다는 것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것을 잃었다는 말일 것이다.  

책속의 이야기를 인용 해보면,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며 차 안에 있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눈이 먼다. 눈이 머는 현상은 부서지는 파도처럼 퍼져간다. 눈이 멀게 되는 이상한 전염병은 급속히 홛산되어 도시 전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나라에서는 전염병에 감염된 자들을 포로수용소에 감금해 놓고 일반인들과 거리를 둔다. 수용소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무질서 그리고 더러운 환경과 굶주림을 면하기 위한 타락한 성의 문란한 행위들... 잃어버린 인간성... 결국에는 도시 전체가 눈이 멀고 만다. 이것은 현대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반영하고 있다. 오직 의사부인만은 눈이 멀지 않았기에 끝까지 눈먼 자들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다.  이것은 누군가는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에서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진정한 휴머니즘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책에서 사라마구가 말하고 있는 것은 '보고 있다'라는 허구성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인간이 서로 베풀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눈뜬 자들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상에 대해 좀더 주의 깊은 시선을 돌리도록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 이다.

 

과연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눈먼 사람 흉내를 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자.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