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희명화 2025. 5. 27. 22:24

에밀 아자르는 (1914~ 1980) 필명이며 본명은 로만 카체프이다.

모스크바에서 출생했고 프랑스로 이 주 후  파리대학을 나오고

프랑스 공군을 역임했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가명을 사용했고

<자기 앞의 생>은 1975년도 작품으로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 책의 배경은 프랑스의 벨빌동네의 비송거리에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아프리카인, 아랍인, 유태인들의 일상의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

7층 건물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어려운 삶 속에서도 서로 도와주며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 모모(모하메드)는 아랍인 출생이고 회교도이며 5살에 부모와 이별하고

로자아줌마 집에서 살게 되었다. 7층에 살고 있는 로자는 젊은 시절 창녀로 

지내다가 나이가 들어서 일은 못하고 버려진 아이들을 돈을 받고 키우고 있다.

하밀, 롤라, 무사 씨, 모세, 은다 아메데, 상보르 아줌마... 모두 한 건물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이다.

 

 

14세가 된 어린 모모는 로자아줌마를 의지하며 자기 앞에 펼쳐진 운명에 순종하며

살아가던 중 문득 자신도 이제는 어른노릇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줌마의 죽음이 임박해 오자 앞으로 혼자 살아가야 할 미래를 상상하며

걱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산인형(아르튀르)을 만들어서 거리에서 돈벌이 공연도

한다.

 

p. 130 : 내가 만약 선택권이 있었다면 내게 고통만 주는 무능한 유태인 노인보다

    더 나은 가정을 선택했을 것이다. 로자 아줌마의 그런 상태로 있는 것을 볼 때면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p. 178: 시간에 관해 내 생각을 굳이 말하자면 

"시간을 찾으려면 시간을 도둑맞은 쪽이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주인공 모모는 자신이 5~6세에 입양된 사실을 알았고, 누군가가 매달 보내주는

돈이 있어서 로자 아줌마가 키워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

어린 나이에도 모모는 상상력과 인내심이 많은 아이였다.

 

지금까지 자기를 키워준 로자 아줌마에 대한 사랑은 아줌마의 죽음을

소원대로 지하실에서 안락사하는 것을 도와주게 된다.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어린아이의 태도에 놀라웠다.

아마도 이런 작품의 구성이 프랑스 문학작품의 다양성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품의 표현내용과 상상력을 보면서 작가의 능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모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힘든 현실 속에서 혼자서 많은 상상을 하며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한 걸음씩 다가 선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했다.

모모에게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새로운 삶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 하밀-

 

"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    -모모-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