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 엘리자베스 버그

희명화 2025. 4. 18. 16:01

 

 

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  엘리자베스 버그 / 박미경. 역

 

오랜만에 인간미 넘치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책을 만났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도 아서 씨처럼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표현되는 지혜로운 언행들이

세상살이에 정말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꼈다.

 

아름답고 품위 있는 언행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어려서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에 따라 받는 영향도 클것 같다.

책 속의 아서 씨는 천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한마디의 말에도 상대방을 향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주인공 아서 씨는 85세이며 자식은 없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아서 씨의 부인이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되었지만,

그는 그날 이후 날마다 버스를 타고 아내가 묻혀있는 묘지를 향해 집을 나선다.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접이식 의자와 점심용 샌드위치를

가지고 놀라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생각하며 묘지로 향한다.

아서 씨 부부는 생전에도 동네에 소문날 정도로 다정했었고 이웃과 나눔도

잘해왔던 인정 많은 사람들이었다.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던 매디 해리스,

전직 초등학교교사였던 이웃집에 사는 루실 하워드,  아서 씨의 고양이 고든,

루실의 첫 연인 프랭크 피어슨, 매디를 임신시킨 앤더슨, 매디의 아버지 스티븐

(매디의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음)이 등장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사건과 사고가 부담스럽지 않게 하나하나 실타래가 풀리듯

해결되고 있다. 그것은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과 포용과 배려 때문이었다.

 

루실이 "늙은 사람들은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아서 씨는 당당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 나는 관객이자 목격자이자 뛰어난 감상자요. 그게 내가 하는 일이요.

하고 싶은 일을 하기도 하고 내 평생 뼈 빠지게 열심히 일했소.

이젠 그냥 흔들의자에 앉아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소.

그래도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하진 않소. 오히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오."

 

그리고 아서 씨는 날마다 부인의 묘지를 찾는 일의 의미와 그녀와 함께 했던

세월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간 애처가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묘지에는 이와같이 적혀있다.

<아서 모지스> .1931년 4월3일 출생.  2016년 12월 29일 사망

" 참으로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이자

  둘도 없는 친구" 

" 애처가 트루러브"

 

 

 

p.s   사랑 가득하고 푸근한 아서 씨를 만나서 나 역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