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문학이 필요한 시간 / 정여울

희명화 2025. 1. 29. 21:25

문학이 필요한 시간   /  정여울 산문집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

 

 

내가 정여울 님의 작품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를 읽은 지

4년여 만에 신작 <문학이 필요한 시간>을 접하게 되었다.

비록 나 자신은 글쓰기를 못하고 있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세월 따라 문장 표현능력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느끼곤 한다. 

 

이번에 만난 <문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으면서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방법과

독후감을 쓰는 형식, 작품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쉽게 배울 수 없는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하는 법이 책 안에 담겨 있었다.

작가는 친절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독자들의 무딘 감각을 건드리며 자신의

독서경험을 토대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정여울 님의 솔직한 고백들이 고맙게 느껴졌고 글쓰기에 대한 작은 불씨를

얻는듯한 반가운 느낌마저 들었다.

 

작품 속에는 수많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각 도서에 대한 정여울 님의

독후감을 솔직 담백하게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읽었던 도서의 느낌을

작가의 생각과 바교하며 책을 보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함정을 찾아

예리하게 파헤치고 해설하고 있는 작가의 또 다른 혜안을 볼 수 있었다.

글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순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얼음이 되어 있었다.

산문집 <문학이 필요한 시간>은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p. 200 : 나는 오늘도 날아오른다. 책을 통해,

             문학이라는 보이지 않는 날개를 통해 매 순간 힘찬 비상을 준비하며 

             오늘도 읽고 쓰고 고뇌하는 고통스러운 행복을 체험한다.

             나는 오늘도 날아오른다.

             내 존재를 스미는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바람의 힘을 빌려 지상의

             고통을 이겨내고  저 높은 이상의 세계로 날갯짓을 하는 모든 순간,

             우리는 문학과 함께다.

 

p. 240 :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삶은 어떨까?

              작가의 삶은 허무와 끝나지 않은 전투다.

              작가의 공포는 이것이다. 혹시 모든 노력이 완전히 수포가 되면 어쩌나,

              피땀 흘려 쓴 작품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누군가 읽더라도 아무런 감동도

              전해지지 못한다면, 내 작품이 그저 나 자신을 위로하는데서 끝나버린다면,

              작가는 매번 공포와 싸우며 글을 쓴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꺼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유명 작가들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