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지 / 생텍쥐베리 (1900 ~ 1944 )
생텍쥐베리의 <인간의 대지>는 1939년 불어와 영어로 출판되었다.
그 당시 프랑스는 독일에 점령당했기에 생텍쥐베리는 북미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었다.
<인간의 대지>는 그가 라테코에르 항공사에서 우편항공기 조종사로
일하면서 15년간 비행경험을 토대로 실제상황을 서술한 자전적 소설
이다. 책 서문에는 "나의 동료 앙리 기요메,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친다."
라고 쓰여있다.
앙리 기요메는 비행경험이 많았던 베테랑 선배였다.
생텍쥐베리가 첫 스페인 항로를 비행하게 되었을 때 조언을 듣기 위해
창피함과 자부심이 뒤섞인 마음으로 기요메를 찾았다. 그러나
그는 스페인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고, 스페인을 친구로 삼도록 만들었다.
p.18. "천둥, 안개, 눈보라 때문에 간간히 성가실 거야. 그럴 때 앞서
겪은 선배들을 떠올리게,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야.
'그들이 성공했으니 나도 해낼 수 있어'라고"
조종사는 산과 바다와 뇌우, 이 세 개의 기본 신과 겨루며 우편물을
나른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지와 바다와 사막을 횡단하고 있다.
앙리 기요메가 안데스산맥 부근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실종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눈 덮인 안데스 산맥의 눈보라 속의 죽음의 순간에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자기가 죽은 후 아내가 받을 보험금을 위해
자신이 발견되기 쉬운 곳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로 산맥을 넘었다.
생사의 기로에선 위태로운 상황에서 조차 자신의 시신이 늦게 발견되면
보험금 지급이 늦어질 것을 걱정하며 발견되기 쉬운 곳으로
이동했던 기요메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치밀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이 놀라웠다.
마침내 그는 여러 날이 지난후 구조대에 의해 발견되었고, 심한 동상에
걸렸으나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횡단기술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 누군가는 항로를 개척해야
했고 추락했더라도 안전하게 귀환하기 위해 자취를 남겨야 했고
귀환은 다시 떠나기 위한 일이였다.
생텍쥐베리와 프레보도 역시 리비아사막에서 추락한 적이 있었다.
경로이탈로 인해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살기 위한 투쟁을
겪어야만 했다. 사막 한가운데 나타나는 신기루, 환영, 모래바람,
심한 갈증을 느꼈다. 문득 비행기 잔해에서 발견된 오렌지 하나는
놀라운 기적과 같았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들이 사막 모래 위에 쓰러져있을 때 저 멀리 바다 위를 걷듯 모래
위를 걸어오는 낯선 아랍인을 만난다. 기적처럼 나타난 사람들...
이방인들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된 사실은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
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작가는 생각한다.
사하라 노선의 조종사이자 사막의 포로로 있는 동안
사막은 우리에게 오아시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사막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우리 내면으로부터 태어난 것이었다.
우리에게 자신에 대해 배우는 것... (심적변화, 각성)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서로 증오하는가? (그 당시 전쟁상황, 국경경계)
같은 행성에서 태어나 한 배를 타고 항해하는 우리는
굳게 결속되어 있는데...
인간은 누구나 가슴속에 드넓은 대지를 품고 있다.
ps. <인간의 대지>를 바탕으로
소설 <어린 왕자>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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