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
2014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김영하의 소설 <검은 꽃>은
무려 10여 년의 참고문헌의 고증을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한 편의 우리 민족의 역사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말하고 있는
인간의 생물학적 발달과 인류의 역사학을 설명하고 있듯
'김영하'의 <검은 꽃> 역시 인류의 이동을 말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빼앗긴 설음과 헐벗음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조선인들이 해외망명을 선택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줄거리가 전개된다.
수많은 조선인들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멕시코로 향한다.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서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관문인 프로그레스항에
도착하고 메리다시로 이동하면서 그곳에서 수많은 역경을 겪게 된다.
망명인사 중에는 양반출신 이종도와 부인 윤 씨 그리고 딸 이연수와 아들
이진우가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함께 배를 타고
여러 달에 걸쳐 항해했다. 배안에서는 인간의 다양성, 욕망, 시기와 질투,
불협화음들이 전개된다.
작품 속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들이 이채로워서 내용을 알기위해 메모를 하며 읽어 내려갔다.
작가는 그곳의 지역환경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 당시 마주했던
멕시코, 스페인, 마야, 일본, 인디오들의 생활상과 정치, 역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너무도 실감 나게 적어놓았다. (조선인들의 이동)
그리고 멕시코 이주지역의 위치와 종교개혁의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좀 더 좋은 세상에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떠난 타국에서의 망명생활은 너무도
비참했고 힘들었다. 조선도 역사적 혼란시대였지만, 망명지역도 역시 무질서했다.
(멕시코 혁명, 과테말라 혁명, 낯선 외국어, 농장에서의 무참한 노동...)
조선인들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엉뚱한 곳으로 흘러왔던 것이다.
그래도 좋은 시절을 기대하며 역경을 끝까지 버텨내면서 살아낸 자들도 있었다.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 그리고 지혜로움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권의 역사서를 보는듯했다.
일제강점기 때 멋모르고 따라나섰던 땡볕의 나라...
그들은 그곳에서 검은 꽃이 되고 말았다.
망명했던 조선인들의 뼈아픈 고통들이 슬금슬금 내 안으로 전해왔다.
내 나라 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풍요 속에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은 조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우리 함께 힘을 모읍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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