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잡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작가의 의도가 내게 다가오지 않았기에 쉽게 책장을 덮지 못했다.
그렇지만, 책의 제목만큼은 나를 사로잡고 말았다.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과연 나는 나 스스로를 돌보면서 살아왔었나?
종갓집 맏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얼마만큼 자유롭게 나를 위해 살아왔을까?
지난 힘들었던 기억들을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겨두고 있는 나로서는 '자가 치유법'이 절실히 필요했던 터였다. 그래서 마침 이책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접목시키면서 찬찬히 여러 차례 읽게 되었다.
작가 정여울님은 문학가이며 심리학자로써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용기를 주는 치유자'가 되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 속에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아른거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 알프레트 아들러... 등 인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심리학자들의 이름이 인용문구에 열거되어 있었다. 작가는 심리학을 통해서 누구나 나만의 힐링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내가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마음치유의 처방전들을 쉽게 풀어놓고 있다. '땅에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선다'라는 말처럼 작가는 자신의 달거나 쓰디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처방전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신선한 감동으로 전해왔다.
불교에서도 불교심리학이 등장 한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실천수행을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사성제, 팔정도, 연기법, 삼법인, 수식관 등이 있다. 초기불교시대를 지나 대승불교시대가 되면서 불법은 심법 이라며 마음을 깨쳐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마음... 마음에 대하여 설명 하다보면 일반적으로 인식론적 접근과 관념적인 설명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이론적으로 파헤쳐서 설명하는 것을 유식사상이라고 불리고 있다. 유식사상은 부처님 입멸 후 발전해온 오래된 불교 사상중 하나이다.
책 속에서 작가는 마음챙김과 명상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기에 문득 불교심리학과 유식학에 대해 나름 간단하게 적어본다. 불교심리학에서는 유식사상을 현대심리학과 접목하여 명상과 상담을 통해 스스로 자기를 찾아가도록 인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책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돌보자'라는 의도가 불교심리학에서 말하는 의미와 흡사해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나 인간의 내적 갈등은 점점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요즘은 인문학이나 심리학 그리고 다양한 강연을 통해 사람 사이에 소통방법을 새롭게 알려주고 있다. 결국 자기의 길은 자기가 알아서 찾아가야 하기에 아는 만큼 실천을 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내 안에서 이미 까맣게 재가 되어버렸던 나의 '글쟁이' 꿈에 새롭게 불씨를 얹고 싶어 졌다.
내 나이가 어때서... 아직은... 지금부터라도 진정으로 '나를 돌보는 나'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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