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20년은 불기 2564년이 됩니다.
올해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가 코로나 19 감염예방을 위해 윤달 4월인 5월 30일에
제방 사찰에서 거행되었습니다. 날짜가 연기된 일도 유래 없던 일이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연등회는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불교행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초파일 행사가 조촐하게 진행된 것이
불자으로서 많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국가정책에 따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단합하는
모습 또한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은 누구시며 어디에서 오시는가?
왜, 초파일 날 절에서는 아기부처님께 관불식을 거행하는 것일까?
부처님!
인도 카필라 왕국에서 왕자로 태어나서 출가하셔서 6년 고행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신 분!
고오타마 싯다르타...
그분이 깨닫고 보니,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부처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래 부처의 성품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시며 집착에 의해 가려져 있는 본래 자신의 성품을 밝히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지혜와 덕성을 갖추고 마음을 밝힌 자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부처님은 나와 함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처님께서 남기신 진리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며 부처행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기부처님께 목욕을 시키는 관불 행사는 우리 스스로가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지어온 무명 업장들을 깨끗하게 씻어내어 아기 부처님처럼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거룩한 행사인 것 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 바로 초파일을 맞이하여 모든 이들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발원하며 이웃과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기를 서원하는 날 이기도 합니다.
<성철스님께서는 198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이런 법어를 내놓으셨습니다>
"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눈을 떠도 부처님, 눈을 감아도 부처님,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