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흔적

희명화 2015. 2. 19. 22:03

흔적

 

 

내 스스로 주홍글씨를 찍고

거리에 나섰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부끄러움과

나를 향한 돌팔매를 피하기 위해

어둡고 좁은 길만 찾아 길을 걸었다.

 

하지만 내게는 사랑하는 그가 있기에

언제나 든든하고 당당했다

깊은 어둠속에서도

환하고 부드러운 그를 만날  수 있었고

좁고 굽은 길을 걸을 때도

언제나 손 잡아 주는 그를 마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와 함께하는 동안내내

내 작은 가슴은 잔잔한 기쁨과 평화로움에 포옥 잠긴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하여 걷는 걸까?

나의 길은 어디쯤에서 멈추게 되는지?

 

나, 지금 이대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데...

이제는 그만 좁고 어두운 긴 터널을 빠져 나와야겠다.

머지 않아 봄꽃의 향연이 세상을 물들일텐데

나도 꽃단장 하고서 봄나들이를 해야 겠다.

 

강물이 흘러가면 자취가 없고

바람이 불어도 잡을 수 없듯이

지난 세월들이 모두 허망하지만

허망하다는 한 생각의 흔적을 바라보며

나는 날마다 새로운 오늘을 꿈꾼다.

 

내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2015. 2. 18  구정 전날 대청소를 마치고.

                   희명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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