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내 스스로 주홍글씨를 찍고
거리에 나섰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부끄러움과
나를 향한 돌팔매를 피하기 위해
어둡고 좁은 길만 찾아 길을 걸었다.
하지만 내게는 사랑하는 그가 있기에
언제나 든든하고 당당했다
깊은 어둠속에서도
환하고 부드러운 그를 만날 수 있었고
좁고 굽은 길을 걸을 때도
언제나 손 잡아 주는 그를 마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와 함께하는 동안내내
내 작은 가슴은 잔잔한 기쁨과 평화로움에 포옥 잠긴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하여 걷는 걸까?
나의 길은 어디쯤에서 멈추게 되는지?
나, 지금 이대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데...
이제는 그만 좁고 어두운 긴 터널을 빠져 나와야겠다.
머지 않아 봄꽃의 향연이 세상을 물들일텐데
나도 꽃단장 하고서 봄나들이를 해야 겠다.
강물이 흘러가면 자취가 없고
바람이 불어도 잡을 수 없듯이
지난 세월들이 모두 허망하지만
허망하다는 한 생각의 흔적을 바라보며
나는 날마다 새로운 오늘을 꿈꾼다.
내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2015. 2. 18 구정 전날 대청소를 마치고.
희명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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