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혜 계발해 진리의 낙 누려라"
"마음의 지혜를 계발하는 참선법을 잘 닦고 행한다면,
나날이 남보다 앞서는 선견의 혜안을 갖추어 모든 악조건을 없애가리라.
그러면 마음의 고향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
조사스님들과 더불어 무한한 진리의 낙을 누리게 되리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불기 2557년 5월24일
계사년 하안거 결제일을 맞아
전국의 수행납자의 정진을 격려하는 법어를 내렸다.
진제 스님은 "모든 대중은 각자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
일념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 고 당부했다.
스님은 "화두 한 생각이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가도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의심으로 화두를 밀고 밀면
문득 화두일념으로 삼매에 들어, 보고 듣는 모든 감각을
다 잊은 바보가 되고 목석이 된다" 며
"그 상태가 한 달이고 일 년이고 흘러가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나면 비로소 억만년 전 자기의 참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무한한 진리의 낙을 누리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위없는 신심과 무한한 정진의 힘으로
일상생활 가운데 마음의 지혜를 계발하는 참선법을
잘 닦고 행해 나날이 남보다 앞서는 선견의 혜안을
갖추어 모든 악조건을 없애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동안거 결제 하루 전날인 23일 저녁 결제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각자의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을 작성하고,
24일 오전 10시 사찰별로 방장스님 등을 모시고
결제법어를 청한 후 3개월간 정진에 들어간다.
조계종은 매년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100여 명의
수좌스님들이 방부를 들여 수행정진하며,
일반사찰 스님과 신도들도 동안거 기간 동안 함께 정진한다.
운문(雲門)의 삼전어(三傳語)
只這大死却活處(지저대사각활처)는
古佛(고불)도 亦不會到(역불회도)라
所以道(소이도)호대
只許老胡知(지허노호지)하고
不許老胡會(불허노호회)로다.
다못 이 크게 죽어 문득 산 곳은
옛 부처도 또한 알아 이르지 못함이라.
그런 연고로 이르노니,
다만 늙은 노승이 앎[知]을 허락하고
늙은 노승이 앎[會]을 허락하지 않음이로다.
금일은 계사년 하안거 입제일이라.
모든 대중은 각자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
일념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노력을 다 할지어다.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이 몸 받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가?" 하고 빈틈이 없도록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챙기되, 화두 한 생각이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가도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의심으로 화두를 밀고 밀지어다.
그렇게 무한히 노력하다보면 문득 화두일념으로
삼매에 들어 보고 듣는 모든 감각을
다 잊은 바보가 되고 목석이 되리니,
그 상태가 한 달이고 일 년이고 흘러가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나면,
비로소 억만년 전 자기의 참 모습이 드러나게 됨이로다.
그러면 마음의 고향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
조사스님들과 더불어 무한한 진리의 낙을 누리게 되리라.
결제에 임하는 사부대중이여,
사바의 일생이 가지가지로 험난한 것은
다겁생으로 지어 온 못난 죄업의 그림자가
항시 따라다녀 밝은 지혜가 가리어져 있기 때문이니,
그러한 죄업의 그림자가 다 소멸된 이는
장애가 없어 뜻하는 대로 만사를 원만히 성취해가는 법이로다.
그러니 모든 대중이 위없는 신심과 무한한 정진의 힘으로써,
이렇게 일상생활 가운데 마음의 지혜를 계발하는
참선법을 잘 닦고 행한다면, 나날이 남보다 앞서는
선견의 혜안을 갖추어 모든 악조건을 없애가리라.
금생에 견성하지 못하면 어느 생에 또다시 이 견성법을 만나리오.
모든 대중은 발심하고 또 발심하며 노력하고 노력할지어다.
석일(昔日)에 운문선사께서 법상에 올라
대중에게 '삼전어(三傳語)' 를 들어 법문하셨다.
一, 如何是道(여하시도)닛고.
첫째는, 어떤 것이 진리의 도입니까?
二, 如何是 提婆宗(여하시 제바종)이닛고.
둘째는, 어떤 것이 제바종입니까?
三, 如何是 吹毛劍(여하시취모검)이닛고.
셋째는, 어떤 것이 취모검입니까?
모든 대중이여,
산승이 어째서 팔만사천의 방편법문들은 마다하고
항시 이러한 어려운 법문을 하는가?
범부중생이 여러 생을 사람의 몸을 받더라 해도,
가장 높고 깊은 진리의 한마디 듣는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희유한 일이고 매우 어렵기 때문이로다.
그 어렵고 심오한 법문이 귓전을 한 번만 스쳐 지나가더라도
많은 생에 지은 죄업의 그림자가 녹아 없어져
밝은 지혜가 드러나기 때문이니,
귓전을 스치는 한 마디의 법문일지라도 놓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 들어 금쪽같이 받아들여야 함이로다.
만약 사람이 있어 운문선사의 이 삼전어를 알아 얻을 것 같으면
일가견을 구비한 일방지사(一方之師)가 되어 만인을 지도하리라.
대중은 아시겠습니까?
直截根源人不識(직절근원인불식)이라
忙忙業識幾時休(망망업식기시휴)리요.
바로 근원을 끊음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지라,
많고 많은 업식을 어느 때에 쉬리요.
불기 2557년 하안거 결제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법원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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