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오후
그리운 얼굴들이 문득 떠올라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본다.
오랫만에 전화를 한 탓인지
들려오는 목소리가 기대만큼 반갑지 않다.
내가 침묵하고 싶을 때는 꼬옥 숨어 있다가
내가 필요하다 싶을 때 통화를 하다보니
뜻밖에 이런 난처한 경우를 맞이하게 되는것 같다.
잠시
외롭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순간에 사라진다.
특별히
그리운 것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었으면서
그냥
전화를 걸어본 것이니까
각자
제 자리에서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갈 뿐 인것을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인연이 사라지면
쉬면 되는 것이니까
.............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