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많은것을 배우고 익히며 살아간다.
어릴 적에 배운 버릇이 늙어 죽을때까지 갖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사람에게는 습관이란것이 알게 모르게 길들여져 있다.
습관을 고친다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한 바 있을 것이다.
습관이란 시비를 가리기도 전에 익숙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게되는 것이다.
이것을 불교용어로 업식이라고 말한다.
업식은 자기의 본래모습을 못보고 그냥 육식(안.이.비.설.신.의)의 노름에 휘둘려서
생각데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생각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생각이 결코 마음은 아닌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본래심을 바르게 깨달아야 한다고 부처님께서는 고구정녕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습관에서 벗어나서 법의 실상을 바로 보라는 뜻으로 연기와 중도를 밝혀주셨다.
석존께서 보리수 아래에 앉아 새벽별을 보고 깨달으신 것은 '누구에게나 불성이 있다'는 성품을 발견하신
것이다. 스스로의 성품을 보시고 중도를 정등각하여 연기법을 설하신 것이다.
팔만대장경은 연기법을 설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밝히고자 성품을 말씀하신 것이다.
생각이라는 거품을 쓸어 버리고 나면 본래모습이 들어나듯이
온갖 망상과 분별을 하더라도 본래마음은 언제나 뒷면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수 많은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은 파도이고 거품이기에 흔적이 없는 것이다.
제상비상... 불성의 자리에서는 아무리 해도 한 바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익혀온 습관대로 살아간다면 끝없이 희노애락 우비고뇌 속에서 헐떡이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한번 돌이켜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
영원한 희노애락 우비고뇌는 없다. 잠시 스치는 인연인 것이다.
인연은 반드시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기에 어디에도 얽메일 것이 없는 것이다.
[서장]에서 대혜스님은
<낯선것은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것은 낯설게 하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자신의 길들여진 습관을 살피라는 의미로 하신 것이다.
습관을 잘 길들이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도 이런 의미에서 나온 말은 아닌가싶다.
부질없는 망상과 분별의식의 습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만 대자유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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